“한 이닝 4탈삼진 진기록”…헤이수스, KIA전 11번째 달성→환호 속 이닝 종료
경기 초반부터 마운드에는 역사의 숨결이 감돌았다. 데 헤이수스가 힘차게 던진 슬라이더는 구위와 집중력으로 관중을 숨죽이게 했다. 2회초, 정확하게 계산된 볼 끝과 차가운 표정이 KIA 타선을 정돈시켰다. 뜻밖의 기록이 만들어지는 찰나, 관중석에서 쏟아진 박수 소리는 짧은 정적과 함께 그 순간을 더욱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가 시즌의 한가운데에서 맞붙었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점수를 주고받지 않으며 이닝마다 신경전이 팽팽하게 오갔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2회초에 등장했다. 데 헤이수스는 선두타자 이우성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37km의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은 듯 보였으나, 포수 조대현의 포구 실수로 이우성이 1루에 도달했다. 아쉬운 장면도 잠시, 헤이수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정해원과 박민을 연달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흐름을 회복했다. 마지막 타자 김태군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이닝에 4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진기한 기록이 완성됐다.
이 기록은 KBO리그 역대 11번째 사례로, 지난 1998년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파라 이후 단 열 번만 나왔던 이례적 장면이다. 투구 한 구 한 구에 응집된 집중력, 그리고 조대현의 포구 실수가 만들어낸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더불어 이 희귀한 순간에 관중은 아낌없는 환호로 마운드를 장식했다.
경기 후 kt wiz 구단 관계자는 헤이수스의 진기록에 대해 “집중력이 돋보인 이닝이었다. 팀 분위기 전환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번 기록으로 kt wiz는 답답하던 시즌 흐름을 전환할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 경기는 6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야구장이 다시 열정으로 들썩일 날, 헤이수스의 마운드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를 남긴 채 시간은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