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퍼런스 삼각 공략”…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DMO 각축전 예고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기술 경쟁과 공급망 안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아시아·유럽·미국에서 열리는 대형 바이오 콘퍼런스에 연달아 참가하며 국제 영향력을 확대한다.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위탁받는 CDMO 사업은 최근 미국 내 리쇼어링(Reshoring, 생산·공급망의 현지 회귀) 추세와 맞물려 글로벌 수요와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이번 해외 행보를‘글로벌 CDMO 경쟁의 분수령’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7월부터 일본 요코하마 ‘바이오 재팬’, 독일 프랑크푸르트 ‘CPHI 월드 와이드’, 미국 샌디에이고 ‘월드 ADC 샌디에이고’에 연이어 출전하며, 회사가 강조해온 ‘듀얼 사이트(Dual Site)’ 이점과 검증된 품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가 올해에만 세 차례 수주 성과를 내고, 2027년 가동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이 상량식을 마친 점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아시아·미국 생산 인프라 양립 구조로 공급망 신뢰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ADC(항체 약물 접합체, Antibody Drug Conjugate) 등 차세대 치료제 생산 능력과 글로벌 기준의 품질관리가 핵심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중소형 CDMO 업체들이 지역 편중, 라이선스 협상력 한계 등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선택에서 제약을 겪었던 데 반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아시아 제조거점 이원화와 대규모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공급차질 리스크를 줄이고 유연한 파트너십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콘퍼런스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스케일업, 생산표준화, ADC 플랫폼 기술 등이 집중 조명된다. 박제임스 대표이사가 직접 세미나 연사로 나서 회사의 기술적 차별성과 사업 확장세를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월드 ADC 샌디에이고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와 전문 CDMO 업체들이 최신 항체/약물 접합체 연구, 상용화 사례, 규제 전략을 공유하며 기술 네트워킹을 강화한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우시 등 선두 업체들이 사업 다변화, 수주 물량 확대, 생산지 현지화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 미국 인증기준 준수와 ESG,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대응 능력이 사업 지속성의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리쇼어링 가속화 정책에서 파트너로서 신뢰도 확보와 더불어 공급망 안정성, 기술 심층 확장이 핵심이며, 표적 치료제와 새로운 합성의약품 공정 확보가 미래 기술 경쟁력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주요 국가 바이오 규제기관(식약처, FDA, EMA 등)도 글로벌 생산거점 다각화와 품질인증 절차 강화 기조를 보이고 있어, 회사는 각 시장별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품질관리 대응력을 집중적으로 홍보키로 했다.
업계는 “적극적인 글로벌 네트워킹과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CDMO 경쟁 구도의 핵심”이라면서 “산업계는 이번 콘퍼런스 행보가 실제 사업 확장과 신규 수주, 기술 리더십 강화로 연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