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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韓 통신사 라이벌전”…2025 LoL 월즈 결승, 청두 열기 달궜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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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가 글로벌 문화 산업의 전면에 부상하는 가운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은 중국 청두에서 한국 통신사 라이벌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다 우승’ T1과 ‘미라클 런’의 KT가 월즈 무대에서 맞붙으며, LoL 양대 명문 팀의 격돌이 현지와 국내 팬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업계는 이번 결승을 한국 e스포츠 산업 경쟁력의 상징이자, 글로벌 시장 확대를 촉진할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이번 결승은 T1이 3연속 월즈 우승 및 통산 6번째 정상에 도전한다는 점, KT가 창단 13년 만의 첫 우승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LoL 월즈 역사상 한 팀의 3연속 우승은 전례 없는 기록이 된다. T1의 핵심인 ‘페이커’ 이상혁, ‘도란’ 최현준은 각각 6회 우승과 첫 국제대회 우승을 노리고, KT의 ‘비디디’ 곽보성도 10년 만의 우승이란 개인사적 의미를 더했다.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 스타플레이어는 진중하면서도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해 결승전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 1만여 관중이 집결하고, 경기장 일대에는 KT와 T1 응원 유니폼으로 물든 팬들이 대회 열기를 채웠다. 결승 사흘 전부터 도심 곳곳에서 개최된 LoL 카니발, 소환사의 컵 트로피 전시 및 오프라인 이벤트는 중국 내 e스포츠 문화 붐을 실감케 했다. 필 소 라이엇 게임즈 차이나 부사장은 청두시의 전폭적 지원과 첨단 인프라, 정책적 투자를 청두 e스포츠 성공 요인으로 꼽았고, 딜런 자데자 CEO 역시 “KT와 T1의 전설적인 저녁, 청두의 웅장한 무대가 더해졌다”며 팬 참여 열기를 강조했다.

 

반면, 올해 결승에서 중국 리그(LPL) 팀이 오르지 못한 점은 주최 측에는 과제로 남지만, 국내에서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동시 시청과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가 이어지며 뜨거운 응원 열기가 확산됐다. 라이엇 공식 선정 스트리머들과 SOOP의 승부예측·드롭스 이벤트 등 디지털 미디어 연계 방식도 팬몰이 분위기를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즈 결승이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경기력 경쟁뿐 아니라, 대형 도시에 걸맞은 인프라, 정책 지원, 국제 중계 플랫폼 등 복합 산업 생태계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중국 청두가 공격적 투자로 아시아 e스포츠 중심 도시로 부상 중인 상황에서, 한국 통신 3사의 스포츠 콘텐츠 전략·브랜드 경쟁 또한 대회의 상업적, 산업적 파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산업계는 T1과 KT가 국제 e스포츠 무대에서 보여준 브랜드 파워, 디지털 팬덤 확장, 현지 도시와의 산업 연계가 실제 시장 확장과 수익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결국 국가 주도 산업 전략, 기술 인프라와 콘텐츠 혁신의 경쟁이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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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kt#청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