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규, 음주 논란 뒤 첫 등장”…트라이 4.1% 시청률→시청자 반응 혼돈의 밤
새벽의 적막을 깨우며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 송영규가 돌아왔다. 논란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선 배우임에도 그는 드라마 속에서 단번에 자신의 색을 드러냈다. 담담하게 물결치는 첫 방영의 공기 속에서 시청자들은 송영규와 윤계상 사이 오가는 실랑이, 그리고 만년 꼴찌팀의 새로운 시작에 집중했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첫 회에서는 불명예 은퇴의 흔적을 간직한 주가람이 오랜 침묵 끝에 한양체고 럭비부 감독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그려졌다. 윤계상이 연기하는 주가람의 상처와 화해, 그리고 변화의 순간들이 한 경기, 한 경기처럼 촘촘히 전개됐다.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선수들의 미묘한 표정과, 새로움을 두려워하는 이들의 망설임이 화면을 메웠다.

이 과정에서 송영규는 한양체고 럭비부 전 감독 김민중으로 등장해 복잡한 감정을 절제된 언어로 터뜨렸다. 주가람의 부임 소식에 흔들리는 럭비부 선수들은 김민중을 찾아가 변함없는 애정과 불신을 동시에 드러내며 현실과 이상 사이 갈등을 보여줬다. 송영규가 연기한 김민중은 "1년에 1승도 못하는 팀을 안고 갈 수 없음"을 거침없이 외치며 현실의 벽을 냉정하게 그려냈다. 이에 맞선 주가람의 진득한 대사, 그리고 두 인물 사이 미묘하게 흐르는 잔상은 새로운 드라마의 첫 장면을 강렬하게 물들였다.
시청률은 전국 4.1%, 최고 4.8%라는 의미 있는 수치로 나타났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금요 미니시리즈 1위에 오른 '트라이'는 첫 방에서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반면 동행하는 논란 또한 만만치 않다. 송영규는 최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면허 취소 수치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과 함께, 지인과 함께한 음주 후 직접 차량을 몰아 적발됐다. 이로 인해 출연을 둘러싼 대중의 시선은 엇갈렸지만, 시청률과 화제성만큼은 오히려 초반부터 기세를 더했다.
윤계상이 그려낸 주가람과 송영규의 충돌, 그리고 낯선 변화 앞에 놓인 한양체고 럭비부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떤 기적을 예고할까.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배우들의 열연, 감정의 파도가 넘실거렸던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매주 금요일 밤에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