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협력 인증 마크”…삼성·LG, 시장 내 입지 강화→신규 사업 전망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의 대규모 협력이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의 글로벌 시장 위상을 한층 드러내고 있다. 최근 공개된 파운드리,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대규모 수주 사례는 두 기업의 첨단 기술력과 사업 신뢰성이 테슬라의 까다로운 기준 아래 다시 한 번 검증됐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와의 파트너십 자체가 곧 세계 시장에서의 일종의 품질 보증서, 즉 ‘인증 마크’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추가적 고객사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 고도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 AI6 생산을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담당한다는 22조7천648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나노미터라는 하이엔드 공정과 전 세대를 잇는 반복 수주 사실은 삼성 파운드리의 수율 및 성능이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재확인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국 내 대규모 배터리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테슬라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대형 수주를 이어갔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의 전기차 내장 LCD 패널, 삼성전기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 및 적층세라믹커패시터 등 다방면의 국내 핵심 부품 공급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동맹은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과거 공식적으로 삼성 경영진과의 ‘진정한 파트너십’ 논의 사실을 예고한 바에 더해, 양사는 신사업 협업 가능성까지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이 미국 내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대중국 공급망 제재로 발생하는 관세와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테슬라와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납품 이력 자체가 곧 세계 유수 고객사에게 실질적 기술 인증 마크로 통용되는 중”이라 해석하며, 향후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서 한·미 공급망의 시너지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