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캐릭터와 AI 챗봇 결합”…네이버웹툰, ‘좀비딸’ 맞춤형 팬 경험 확대
네이버웹툰이 인공지능(AI) 기반 캐릭터 챗봇 ‘애용이’를 선보이며, 영화 ‘좀비딸’의 개봉에 맞춰 콘텐츠와 기술을 융합한 팬 경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웹툰 원작을 영화로 확장하는 현장에서, 이용자와 캐릭터 간 대화가 가능한 AI 플랫폼이 원작 팬덤 결집 및 상호작용성 증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한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가 단순 부가 기능을 넘어 웹툰-영화-플랫폼 간 입체적 시너지 실험의 전환점으로 본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자사 ‘캐릭터챗’ 서비스에 웹툰 ‘좀비딸’의 대표 캐릭터 ‘애용이’ 챗봇을 추가했다. 7월 30일 개봉하는 동명 영화의 흥행 지원 차원에서, 고양이 캐릭터 애용이의 말 없는 시크함과 실제 고양이의 행동 습성을 AI 알고리즘으로 정교하게 학습·재현했다. 애용이 챗봇은 기존 인물형 캐릭터와 달리 고양이 울음소리, 상황별 표정과 이미지, ‘멸치 주기’, ‘배 긁어주기’ 등 50여 개에 이르는 상호작용 명령어로 이용자의 반응을 유도한다.

특히 네이버웹툰이 동물 캐릭터 챗봇을 배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정 대화수와 상호작용을 거치면 ‘친밀도’가 3단계로 상승하고, 친밀도가 높을수록 ‘집사’ 등 특유의 호칭이나 애착 표현이 다양해진다. 2단계부터는 AI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해석해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애용어 번역기’ 기능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대화·몰입 경험이 축적되면서 팬덤의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 구조다.
애용이 챗봇 도입 직후, 영화 ‘좀비딸’ 원작 웹툰의 국내 일평균 조회수는 티저 예고편 공개 시점을 전후로 5배 넘게 증가했다. ‘몰아보기’ 결제도 기존의 9배 수준으로 확대되며, 팬덤 기반 콘텐츠 소비가 챗봇-영화 홍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인됐다. NEW 공식 유튜브 티저 예고편 댓글 분석에서도 ‘원작’ 및 ‘웹툰’ 언급이 각각 24%, 19%를 차지하는 등, AI 챗봇이 원작 충성 팬층 전략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의 AI 챗봇 도입은 텍스트 기반 캐릭터 IP(지식재산) 사업화의 확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디즈니, 일본 집영사 등도 AI·메타버스 연계형 캐릭터 챗봇 도입을 검토 중이나, 동물형 챗봇에 웹툰–영화–커뮤니티 접점을 입체적으로 적용한 사례는 드물다. 네이버웹툰의 이번 AI 챗봇은 국내외 IP 산업에서 차세대 팬덤 마케팅 및 대체불가 캐릭터 서비스 전환을 앞당기는 실증사례로 해석된다.
현재 국내 웹툰·영상 기반 AI 챗봇 서비스는 데이터 고도화, 이미지 자동생성, 윤리적 데이터 가공(저작권, 개인정보) 등 제도 리스크도 남아 있다. 콘텐츠산업 진흥법 내 챗봇형 콘텐츠 규정, 키즈·청소년 보호조치 필요성 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캐릭터 챗봇은 팬과 IP의 관계를 입체화하는 기술”이라며 “이용자 몰입경험, 신규 부가수익, IP 파생사업 삼박자를 아우르는 플랫폼 혁신의 관문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산업계는 AI 챗봇형 IP 서비스가 실제 시장 주류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