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제병지휘관에 비육사 출신 임명”…최장식 소장, 행사 지휘
군 인사 관행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국방부가 제병지휘관 자리에 비육사 출신인 최장식 육군 소장을 임명하면서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둘러싼 군 내부의 안배와 전문성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5일 국방부는 내달 1일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리는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의 제병지휘관으로 학군 30기 출신 최장식 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제병지휘관은 행사 전체를 총괄하는 총지휘관이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비육사 출신 장성이 이 자리를 맡게 됐다.

최 소장은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 육군훈련소장, 국방부 첨단전력기획관을 거쳐 현재 국방부 국방혁신기획관을 맡고 있다. 주요 요직을 두루 경험한 점에서 이번 인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방부는 "실무와 정책 양면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을 주제로 내달 1일 개최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재작년과 지난해에는 기념식 이후 병력과 무기를 동원한 시가행진이 진행됐으나 올해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국방부는 "현재 안보 상황과 국방개혁 취지, 국민 소통 확대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군 내부에서는 비육사 출신의 제병지휘관 등용이 군인사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특정 학군 중심의 인사의 연속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전문성과 역량이 우선되는 인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올해 국군의 날 정기포상과 연계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위법·부당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군인 등 11명을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자’로 선정해 정식 포상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군의 헌법 준수 의지를 사회적으로 선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과 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군 인사문화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방부는 "향후에도 공정한 인사와 유공자 예우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