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무실점 지배”…잭로그, 한화내려앉히며 두산 팬심에 불을→9K 투혼 현장

8회까지 이어진 마운드의 장악 속에 두산 팬들의 함성이 거센 파도를 이뤘다. 잭로그는 공 하나마다 집중력을 꺾지 않으며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재환은 복귀전에서 강렬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두산은 7-0 완승으로 한화의 선두 경쟁을 멈췄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졌다. 시즌 후반,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는 물러났지만 꺾이지 않은 자존심으로 홈팬들에게 보답했고, 한화는 승점 절실한 상황에서 고비를 맞았다.

경기 초반부터 두산의 공세가 빛났다. 1회 제이크 케이브가 투아웃에서 한화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려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어 2회에는 양석환의 안타와 강승호의 사구, 그리고 김기연의 내야 땅볼에서 연이은 상대 실책이 나오며 두 점을 추가했다.

승부의 흐름은 5회 크게 기울었다. 박지훈, 케이브가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고, 1사 1,3루에서 김재환이 우익수 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켜 점수 차를 벌렸다. 투수가 교체된 뒤 양석환마저 좌측 담장 너머로 홈런을 추가해, 두산은 한화의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무엇보다 이날 두산 선발 잭로그의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8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상대한 순간마다 관중석 함성이 고조됐다. 잭로그는 이로써 시즌 10승(8패)을 채우며 팀 내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한편 복귀한 김재환은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1득점으로 팀 공격을 견인했다. 케이브와 양석환의 힘도 더해지면서 두산 타선이 경기 내내 끊임없이 주도권을 유지했다.

한화 선발 와이스는 4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7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이날 탈삼진 7개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200탈삼진이라는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코디 폰세와 함께 한 팀에서 200탈삼진 투수가 2명 배출되는 KBO리그 초유의 기록도 만들어졌다.

이날 결과로 두산은 시즌 성적과 무관하게 홈팬들에게 뜨거운 추억을 선물하며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에도 제동을 걸었다. 한화는 LG 트윈스와 예정된 1위 맞대결 3연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등 과제를 안게 됐다.

느지막이 식어진 밤공기, 패색이 짙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투지는 잠실을 찾은 야구팬들에게 오래도록 남았다. 두산과 한화의 치열한 승부는 9월 25일 저녁, 서울 잠실구장에서 많은 관중의 박수 속에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