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야간 통증 심하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MRI로 조기진단 필요

강예은 기자
입력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 파열이 중장년층의 삶의 질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어깨 통증이 오십견으로 오인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힘줄 조직의 파열이 실제 원인일 때가 적지 않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경우, 일상생활의 불편과 운동 능력 저하 등 산업계 전반에까지 파급력이 크게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와 의료계는 회전근개 파열 진단과 치료를 어깨 질환 관리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본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을 지지하는 4개의 근육과 힘줄(극상근, 소원근, 극하근, 견갑하근) 가운데 하나 이상의 힘줄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팔을 들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뚜렷하다.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과 달리, 야간 통증이 심하고 힘이 빠지는 등 증상 차이가 분명히 나타난다. 특히 밤에 누웠을 때 통증이 심화돼 숙면이 어렵고, 움직임이 제한돼 생활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MRI(자기공명영상)와 같은 영상진단 기술로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근육 힘줄조직의 상태와 파열 범위, 연관된 주변 조직 변화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단순 엑스레이 촬영 방식에 비해, MRI는 손상 부위를 1mm 단위로 구분하며 조기 진단율과 치료 적기 결정에서 우위를 보인다. 이로써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을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경미한 부분 파열이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재활운동 등 비수술적 치료가 진행된다. 그러나 파열 범위가 크거나 힘줄 조직 위축·지방변성이 진행된 경우, 관절내시경 봉합술이 적용된다. 관절내시경은 1cm 미만의 작은 절개를 통해 손상된 힘줄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며 봉합하는 수술법으로, 기존 개방수술에 비해 통증, 흉터, 회복 기간에서 월등한 개선 효과를 보인다.

 

글로벌 의료시장에서는 정밀 영상진단 인프라와 최소침습 치료법 확산이 어깨 질환 치료 표준을 바꾸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50~60대 어깨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MRI 우선 진단이 일상화되고, 맞춤형 재활프로그램 도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회전근개 파열의 임상적 중요성이 부각되며 관련 진단·치료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 영상자료 보관 의무 등 데이터 관리 이슈도 치료 환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환자 개인정보 보호, 저장매체 표준화, 진단 영상 활용 범위 확대가 논의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관련 규제 정비와 진단·치료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전근개 파열이 어깨 건강은 물론, 일상과 경제활동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원나누리병원 임현규 관절센터 과장은 "증상이 애매하거나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재활운동 및 근력강화, 생활습관 개선 등 예방법을 병행하면 어깨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회전근개 파열과 같은 어깨 질환 진단·치료 기술의 발전이 실제 생활과 직장 내 생산성 유지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 진보와 함께, 정밀 진단 데이터와 윤리적 의료 인프라의 조화가 어깨 질환 관리의 새로운 성장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회전근개파열#오십견#관절내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