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2실점 집념 피칭”…김광현, 류현진 제압→좌완 에이스 맞대결 완승
좌완 에이스의 만남,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응집된 기대감은 초반부터 확실히 갈렸다. 김광현이 품은 관록은 여유 속에서도 날카로웠고, 류현진은 등판 시작과 동시에 위기에 몰렸다. 벤치와 관중 모두 숨을 죽인 1회, 김광현은 한화 타선을 단숨에 잠재우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류현진은 대량 실점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26일 펼쳐진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은 두 팀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가 처음으로 선발로 등판한 경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초반부터 SSG 랜더스 타선이 류현진을 공략했다. 1회초 SSG는 최지훈의 안타와 안상현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고, 최정의 적시타, 에레디아의 2루타, 고명준의 볼넷, 김성욱의 싹쓸이 2루타가 이어지면서 단숨에 5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아웃카운트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채 1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반면, 김광현은 1회말 빗맞은 안타 이후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팀이 얻은 리드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2회와 3회에도 흔들림 없이 삼진과 땅볼로 한화 타선을 제압, 노련함을 과시했다. 4회와 5회엔 득점권 위기도 실점 없이 넘겼다. 그러나 6회 들어 연속 네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2실점을 허용했지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급격한 추격 흐름을 차단했다.
이날 김광현은 6이닝 동안 81구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8-2 리드를 지켰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6승과 더불어 KBO리그 통산 6시즌 연속 100이닝-100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한편,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후 첫 선발 맞대결에서 1이닝 만에 강판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버겁게 느껴진 1회, 직전 자책 이닝 신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선수교체와 마운드 분위기도 잠시, SSG 타선의 활화산 같은 집중력에 한화 벤치는 속수무책이었다.
후반기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된 이날 경기는 김광현의 노련미와 SSG 랜더스 타선의 응집력이 한 데 어우러진 순간이었다. 현장에 운집한 팬들은 양 팀의 선전을 응원했고, 좌완 에이스들의 엇갈린 희비에 경기 종료 후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SSG 랜더스는 앞으로의 중요한 경기에서 김광현의 반전된 에너지가 어떤 변화를 이끌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