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속 작별의 순간”…손흥민, 6만 팬 울린 환송→토트넘 마지막 무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장대비에 젖은 8월 밤, 손흥민의 마지막을 지키려는 팬들이 하나의 함성으로 울려 퍼졌다. 공식 은퇴는 아니지만 토트넘 소속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 앞에, 6만여 관중이 경기장 곳곳에서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오랜 세월 축구와 인생을 함께해온 이들의 응원은 그라운드 안팎을 출렁였다.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서울에서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마지막 공식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특별한 무게를 더했다. 전날 직접 “올여름 팀을 떠난다”는 결심을 밝힌 손흥민에 대해, 현지 언론은 미국 MLS LAFC 이적이 유력하다고 집중 보도했다.

경기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이른 시간부터 긴 차량 행렬과 만차 안내문이 이어졌다. 팬들은 흰색 토트넘 유니폼, 붉은 국가대표 셔츠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손흥민과 마지막 순간을 공유했다. 각 구단 버스 도착 때마다 몰린 수백여 명의 팬은 물론, 준비된 응원 물결에는 오랜 사랑과 깊은 아쉬움이 함께 실렸다. 이별을 실감한 팬들은 “마지막 경기라 시원섭섭하다”, “두 골을 기대한다” 등 다양한 경험과 소망을 나눴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 직전, 선수단 소개에 맞춰 손흥민의 이름이 전광판을 채웠고, 관중은 일제히 기립하며 또다시 큰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주장 완장을 차고 마지막까지 뛰는 손흥민은 경기 전 몸을 풀며 양손을 들어 관중에게 진심을 담아 인사했다. 10년 이상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유로파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 등 수많은 장면을 선사한 그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팀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직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장 분위기는 LAFC 이적설에 무게를 더했다. 관중들은 “미국 무대에서도 변함없이 응원하겠다”, “마지막 경기의 모습이 오래 남을 것”이라는 각자의 소감을 전했다. 경기장을 채운 함성은 팀을 위한 축복이자 한 시대의 마침표에 바치는 찬사였다.
장대비가 멎은 서울의 밤, 한 세대의 아이콘이 건넨 작별 인사가 오래도록 남았다. 경기장에 선 손흥민을 향한 팬들의 진심 어린 환호와 박수는, 그의 다음 여정을 기대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