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굽고 불빛 즐긴다”…도시 감성의 바비큐 축제에서 찾은 여유
요즘은 맛과 경험을 한 번에 누리는 축제에 사람들이 모인다. 과거엔 단순히 먹고 보는 일에 그쳤지만, 지금은 직접 체험하고 오감으로 느끼는 순간이 더 소중한 일상이 됐다.
충남 홍성군에서 펼쳐지는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현장은 그 변화를 고스란히 담았다. 한우와 한돈의 깊은 풍미에 글로벌 바비큐가 더해지는 현장에서 남녀노소 관객들은 무심코 미소를 짓고, 그릴 위로 오르는 향연에 마음까지 여유로워진다. SNS엔 고기를 굽는 순간부터 화려한 드론 라이트 쇼, 밤하늘 아래 음악에 취한 장면까지 ‘축제 인증’이 줄을 잇는다.

이런 변화는 분야별로 세분화된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난다. 테마별 바비큐존, 요리사와 유튜버의 시연, 가족을 위한 조선시대 ‘난로회’ 체험, 금속·가죽 공예와 청운대 문화 교류까지 모두 준비됐다. 최근 농식품 소비 역시 ‘나만의 경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역 특산물과 현지 문화를 결합한 체험형 먹거리가 각광받는 것 또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박은영 셰프의 요리 시연, 각종 메이킹 클래스, 예술단 합동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도 눈에 띈다. 음악·재즈 버스킹, 저글링, 마술 등 일상에서 보기 힘든 공연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 ‘작은 도시의 큰 축제’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밤이 깊어지면 화려한 드론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관람객들은 “이런 축제는 처음”이라며 기억에 남을 순간을 표현한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의 후기도 비슷하다. 인근에서 가족과 들른 김모씨(39)는 “아이와 함께 직접 고기를 굽고, 조선시대 난로회 체험까지 하니 이야기할 거리가 더 많아졌다”고 고백했다. SNS에는 “맛과 공연, 체험까지 부족함이 없다”, “드론 공연에 아이가 환호성을 질렀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축제 현장에서는 지역 정체성과 농축산업, 그리고 새로운 문화 경험이 한데 모여 공동체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이제 축제는 볼거리와 먹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처럼 오감이 깨어나고 가족이 함께 여유를 나누는 공간이, 삶의 리듬을 조금씩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