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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이겨낸 클린 버디 쇼”…전가람, 6언더파 질주→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기선 제압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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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햇살이 내려쬔 페럼 클럽, 전가람의 눈빛에는 오랜 통증을 견디며 다시 비상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상반기 내내 반복된 부상과 부진을 딛고 그는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6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1라운드를 6언더파 66타로 마무리했다. 힘겨운 시간을 뚫고 꺼낸 쾌청한 샷, 그의 환한 미소에 갤러리의 힘찬 응원이 더해졌다.

 

전가람은 지난 시즌 5차례 톱10에 드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단 5차례만 상금을 받는 부침을 겪었다. 상금랭킹 53위라는 낮은 순위에서 출발했으며, 개막전 오버페이스로 인한 어깨 통증과 연이은 부상으로 정상궤도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7월, 8월 연습량 조절과 심리적 부담 해소를 통해 이번 대회 첫날부터 초반 분위기를 바꿔놨다.

“버디 6개 쓸어담아”…전가람, KPGA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첫날 6언더파 / 연합뉴스
“버디 6개 쓸어담아”…전가람, KPGA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첫날 6언더파 / 연합뉴스

이날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전가람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철저히 지키는 전략으로 특유의 안정감을 과시했다. 스윙 스피드 조절과 샷 운영의 진전 덕분에 그는 보기 없는 라운드를 완성하며 부상과 슬럼프를 이겨냈다고 밝혔다. 전가람은 "이제야 거리감이 잡혔다. 부상보다는 압박과 부담의 영향이 컸다"고 말하며 "내일도 이 전략을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가람과 함께 황중곤, 배용준이 역시 1라운드 6언더파 66타로 선두 공동 자리에 올랐다. 황중곤은 통산 3승, 배용준은 올해만 2승을 기록한 실력파들이다. 1라운드 상위권 진입을 노리던 선수들이 치열하게 포진하며 시즌 막판 랭킹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전가람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4위에 올랐던 흐름을 되살리며, 상위권 재진입의 실마리를 손에 쥐었다. "허리 상태도 의사에게서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들어 한결 가벼워졌다"고 전한 그는, 다음 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작은 전환의 기운, 답답했던 한 해를 스스로 끊어내려는 각오가 그린과 갤러리에 서려 있었다.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전가람이 다시 한 번 도전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 대회는 페럼 클럽에서 계속된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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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람#최경주인비테이셔널#황중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