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행 불씨 지펴진 NC”…다이노스, 연고지 이전안→구단 입장 변화 촉각
홈구장 사고의 여진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공식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구단 프런트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진지했다. 변화의 문턱 앞에서, 팬들은 조용히 구장 관람석을 지키며 매 순간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25일 공식 입장을 통해 경기도 성남시의 야구단 유치 움직임과 관련해 “좋은 제안이 있다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2027년까지 성남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 프로야구 전용 구장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성남시 리틀야구장 건립 사업에 참여하며, 성남시와의 유대감이 재조명된 점도 눈길을 끈다.

창원NC파크에선 지난 3월 관중석 설치물이 추락해 팬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두 달간 홈경기가 중단됐다. 이 충격 이후 NC 다이노스는 창원시에 관중석 증설, 2군 연습시설 확충, 교통 환경 개선 등 21가지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에 창원시는 신중한 검토 입장을 고수했다. 시간을 두고 협상이 이어지며, NC 다이노스는 복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전 제안을 받은 상태임을 인정했다. 일부는 기존 요구안보다 매력적인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창원시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8월 말까지 홈경기마다 무료 셔틀버스 확대 운행에 나선다. 창원권역에 4~5대, 김해와 진주에도 각각 1대를 투입해 접근성 강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연고 정책은 NC 다이노스의 선택에 많은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찰나의 사고와 이어지는 논의, 그리고 지자체 간 제안의 무게. 구단과 팬,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보는 이 여름의 막간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서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되고 있다. 성남 이전 가능성은 물론, 그 안에서 자리를 지키려는 창원시의 팬심까지 교차한다. NC 다이노스의 향후 거취에 대한 논의는 스포츠 현장을 넘어 지역 내 정체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연고지 선정의 결정적 장면. 비 내리는 관람석, 조용히 오가는 셔틀버스, 마른 잔디 위에 선 팀의 이름. NC 다이노스와 창원, 그리고 성남의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논의와 관련한 현장 반응은 앞으로도 팬과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