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채팅 수집 논란”…카카오톡 챗GPT 도입 앞두고 기능 롤백 공방
카카오톡이 이르면 28일부터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연동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대규모 기능 개편에 반발해 일부 이용자들이 비공식 방법으로 친구탭을 옛 버전처럼 돌리는 시도가 이뤄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인 A씨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에서 리밴스드로 친구탭을 이전처럼 사용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 설치 방법을 공유했다. ‘리밴스드 버전’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카카오톡 친구탭 구조만 개편 이전으로 되돌린 비공식 커스텀 버전이다.

한편, 카카오는 “앱 전체 이전 버전으로의 완전한 롤백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전체 롤백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카카오는 다만 “친구탭 구조만 되돌릴 수 있는 업데이트는 연내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의 새로운 챗GPT 연동 기능은 ‘카나나 요약 기능’을 활용해 메시지 미열람 상태에서도 대화 내용을 AI가 요약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달 21일 공지를 통해 해당 기능과 친구탭 버전 선택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아울러 28일부터 시행되는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에는 ‘ChatGPT for Kakao’ 오픈에 따른 데이터 수집 항목이 포함됐다. 기존 카카오 서비스와 챗GPT의 연동도 지원된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수집 확장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카카오톡을 메모장으로도 못 쓰겠다”, “개인 채팅을 수집한다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 “메신저를 바꿔야 할지 고민된다”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챗GPT 연동과 관련된 개인정보 활용 범위, 서비스 안전장치 강화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카카오는 추가적인 안내와 함께 이용자 신뢰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기능 개편 및 AI 도입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