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신약 연구 기관 재편”…AI신약연구원, 정체성 강화
AI 기반 신약 개발 역량이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조직 명칭을 기존 ‘AI신약융합연구원’에서 ‘AI신약연구원’으로 변경하며 정체성을 대폭 강화했다. 협회는 25일 이번 조직 개편이 AI 기술 중심의 신약 연구와 실질적 연구 지원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AI를 접목한 신약개발은 복잡한 분자 구조 예측, 후보물질 발굴, 임상 성패 가능성 예측 등에서 기존 연구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와 정확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AI신약연구원 초대 원장에는 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하버드 보건대학원 석사, 울산대 의공학 박사 학위를 소지한 표준희 박사가 내부 승진했다. 표 원장은 터프츠 의과대학 연구소, 글로벌 제약사 로슈 등에서 신약 개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인물로 꼽힌다. 협회 측은 이번 인선이 국내 신약개발 분야의 AI 실전 역량을 산업계 중심에서 성장시킨다는 시그널로 해석했다.

AI신약연구원은 지난 8월 보건복지부로부터 ‘AI 활용 신약개발 교육 및 홍보 사업’의 추진 기관으로 선정돼, 자율주행 실험실(SDL) 형태의 신약개발 교육 인프라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첨단 교육 체계는 산업 현장과 연계해 AI 플랫폼 경험 및 응용역량을 실전 단계로 이어주게 된다.
AI 기반 신약개발 시장에서는 글로벌 제약·IT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새로운 혁신 모델을 구축 중이다. 미국·유럽·중국 등의 바이오 클러스터에서는 이미 딥러닝, 유전체 정보, 실시간 임상데이터 통합 등 다양한 AI기반 연구 플랫폼이 실제 신약 개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도 조직 재편과 초대 원장 선임을 계기로 AI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품질·표준화, 임상시험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의료윤리, AI 예측 시스템의 객관성 평가 등 정책·제도적 이슈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신약연구원과 같은 전문기관 주도의 실증 경험이 쌓일수록, 규제 환경 정비와 기술 상용화 논의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최종적으로 AI신약연구원 출범은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의 변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조직 개편과 기술 지원 확대가 실제 혁신 신약 탄생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