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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식도염 한약치료, 회복률 29% 높였다”…자생한방병원 국제 학술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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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식도염 한약치료, 회복률 29% 높였다”…자생한방병원 국제 학술 성과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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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치료가 흉부암 방사선 치료 후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 방사선 식도염의 예방 및 회복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임상 분석 결과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진이 발표한 이번 논문은 폐암, 식도암 등 흉부암 환자 7283명의 임상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 기존 치료법의 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임상 근거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방사선 합병증 관리 경쟁에서 한의약 활용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연구팀은 흉부암 환자 방사선 치료 후 방사선 식도염을 겪은 이들 중 한약치료군과 양방 대조군을 구분해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주로 생지황, 맥문동, 현삼, 금은화, 감초 등 염증 완화와 점막 보호로 알려진 약재를 혼합 조제한 한약이 투여됐다. 기존에는 방사선 식도염에 대한 표준 예방 및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아, 대부분 대증적 진통제와 점막 보호제 위주로 관리가 이뤄졌다.

분석 결과, 한약치료군은 방사선 식도염 예방률이 대조군에 비해 약 29% 높았다. 이미 발생한 환자의 회복률 역시 29%가량 더 높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 증상 억제를 넘어, 식도 점막 재생과 염증 반응 조절을 통한 근본적 회복 기전을 시사한다. 한의약의 반응 기전에 대해선 한약 내 활성 성분이 항염·항산화 경로를 매개해 점막 치유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아 임상 적용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다. 환자들은 연하통(삼킴 통증), 소화불량, 흉통, 탈수 등 방사선 식도염 전형적 증상을 겪으며 치료 과정에서 영양실조, 면역 저하 등 2차 위험에 노출된다. 기존 대증치료만으론 근본적 회복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한의약 병용 전략이 보완제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암 방사선 치료 후 부작용 관리가 중요한 연구 영역이나, 실제 임상에서 한의약의 다기관 대규모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사례는 드물다. 미국과 유럽도 방사선 식도염에 임상시험 중심의 제약·의료기술 접근이 일반적이나, 한약 기반 융합치료 연구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 당국의 임상자료 비교·검증 절차와 보험 적용 여부, 데이터 기반 안전성 평가가 산업화 단계에서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등 추가 근거 확보와 환자 집단별 맞춤 지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약 기반 치료가 방사선 치료 합병증 관리의 새 옵션이 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질환별 한의약 통합 치료 근거 확대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 임상 데이터의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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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방사선식도염#한약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