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호우·강풍·폭염 동시 발효”…기상청, 내륙·해상 모두 ‘비상’
3일 오후, 전국적으로 호우와 강풍, 폭염, 풍랑 등 주요 기상특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령되며 사회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전라남도 흑산도와 홍도에는 강풍경보가, 전남 고흥·여수·해남·완도·영암 등 다수 지역과 전북, 전남 일부, 경남 해안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서해와 남해, 제주 해상을 중심으로 풍랑주의보가 확대 발령돼 해상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서해남부와 서해중부 앞바다, 남해서부 먼바다, 제주도 주변 해역 곳곳에 풍랑특보가 이어지며, 해양 작업 및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내륙으로는 충남 보령, 전남 나주·담양 등지와 전북 고창, 경남 산청, 광주 등에서 호우경보가, 인근 지역과 전북·경남 내륙, 세종, 제주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틀간 5~20mm의 비가 내렸고, 5일 오전까지 누적 최대 150mm 이상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린 비로 인해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다”며, 야영객들의 계곡 캠핑 자제와 하천 산책로, 지하차도 등 저지대 출입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침수·산사태·저수지 붕괴·감전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사전 시설점검과 이동 제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경기 북부와 강원, 충청북도, 경북 일부, 대구·부산·울산 등 영남권에는 폭염주의보까지 겹쳐 체감온도가 33도, 일부 지역에서는 35도 내외까지 오르며 ‘찜통더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부 내륙과 남부 내륙의 폭염특보도 지속되고 있어, 열사병 등 건강관리도 중요한 안전요소로 떠올랐다.
이처럼 호우와 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이 여러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강타하는 가운데, 당국은 “실시간 재난 알림 방송을 수시로 확인하고, 시설물 안전점검과 이동 자제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 기상이변이 아니라 구조화된 재난 상황으로, 국민의 적극적인 경각심과 주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지방자치단체는 특보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피해 예방과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기상재해에 대응하는 방재 인프라 강화와 동시에, 지역별 맞춤형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과제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