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틱톡 넘겨도 수익 절반 확보”…바이트댄스, 경영권 양도 후에도 영향력 유지 전망
현지시각 26일, 미국(USA)과 중국(China) 간 기술 패권 경쟁의 상징으로 떠오른 ‘틱톡(TikTok)’ 미국 사업권 매각 협상이 중요한 분기점을 맞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ByteDance)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틱톡 USA’ 지분 80%를 넘기더라도 핵심 알고리즘 라이선스와 소수 지분을 통해 실질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확보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틱톡 미국 사업의 현지화를 압박하며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드러났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USA’에 자사 기술인 알고리즘을 제공하면서 라이선스 비용으로 매출의 20%를 받게 된다. 여기에 인수 이후에도 19.9% 지분을 유지해 추가로 발생하는 이익에 참여한다. 결과적으로, 바이트댄스가 경영권을 내줘도 미국 내 틱톡 수익의 50% 안팎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구조라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라클(Oracle), 실버레이크, MGX 등 미국 및 아부다비계 투자 컨소시엄이 각각 15%씩 지분을 나눠 보유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가 공개되자 틱톡 미국 사업의 실제 인수 가격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틱톡 USA가 140억 달러(약 20조 원)로 평가받았다고 밝혔으나, 이는 기존 증권가의 350억~400억 달러 추정치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알파 빈와니 캐피털의 아쉬윈 빈와니 창립자는 "최근 10년간 가장 저평가된 기술 인수"라며, 협상 금액이 틱톡 실질 가치의 3분의 1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번 거래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여전히 논의 중에 있으며, 협상 진척 상황이나 미국 정부의 최종 정책 방향에 대해선 추가 발표가 남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스가 핵심 기술에 기반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한편, 미국 정부가 데이터 보안 및 정치적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이례적으로 복잡한 소유 구조가 미국 내 디지털 주권 문제와 맞물려 추가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틱톡의 가치 산정과 수익 배분을 둘러싼 이번 협상이 미중 간 기술 분쟁의 새로운 선례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중국 간 상호 불신과 글로벌 빅테크 규제 흐름 속에서 추가적인 제도 변화와 협상 결과가 틱톡의 미래와 글로벌 영상 공유 플랫폼 시장 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거래의 실질적 이행과 시장 질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