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소비자물가 소폭 반등”…생산자물가 37개월 연속 하락에 디플레이션 우려 여전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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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중국(China)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는 국경절 등 연휴 효과와 내수 확대 정책에 힘입어 소폭이나마 반등했다. 외신과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중국 경제, 특히 내수 활성화와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의 갈림길에 놓인 신호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0월 CPI는 8월(-0.4%)·9월(-0.3%)에서 하락하다 두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시장 예상치(0% 상승)를 상회했다. 도시에서는 물가가 0.3% 올랐으나, 농촌 지역은 0.2% 내려 두드러진 편차도 관찰됐다. 부문별로는 식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했으나, 비식품 물가는 0.9% 상승했고, 소비재·서비스 역시 각각 0.2% 오르며 전체 CPI를 견인했다. 달걀, 돼지고기, 채소 등 주요 식품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수산물(2.0%) 등 일부는 상승했다. 비식품 중 생활용품 및 서비스(1.9%), 의류(1.7%), 기타용품 및 서비스(12.8%)에서 뚜렷한 상승이 있었다.

중국 10월 소비자물가 0.2%↑…생산자물가 2.1%↓ 디플레이션 우려 지속
중국 10월 소비자물가 0.2%↑…생산자물가 2.1%↓ 디플레이션 우려 지속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 2022년 10월 이후 무려 3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감소폭은 8월(-2.9%), 9월(-2.3%)에 비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내수와 산업활동 전반에 대한 부진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수석통계사 둥리쥐안은 “10월에는 연휴 효과, 내수 확대 정책으로 CPI가 0.2%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1.2%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주요 경기지표가 연휴 등의 이벤트로 단기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 하락)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진단이 많다. 비식품 및 서비스 물가의 점진적 상승에도 주요 식품 부문 하락세와 제조업 경기부진을 반영하는 PPI의 마이너스 지속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의 내수 부양책이 일부 효과를 냈으나 근본적 소비 심리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디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11월에는 연휴 효과가 사라지는 데다 세계 주요국과의 교역둔화,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증시와 금융시장도 중국 경기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수 정상화와 소비·투자 모멘텀 강화 없이는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그림자가 완전히 거둬지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중국 물가 지표가 앞으로 글로벌 경기와 내수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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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비자물가#디플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