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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귀신계약 서글픈 유쾌함”…노무사 노무진, 괴이한 조우→운명적 판타지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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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귀신계약 서글픈 유쾌함”…노무사 노무진, 괴이한 조우→운명적 판타지 서막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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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한 공장과 쓸쓸한 도시 풍경 속, 정경호는 ‘노무사 노무진’의 첫 장면부터 깊은 상실과 미묘한 여운을 동시에 전했다. 한 손에 남겨진 퇴직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차가운 골목 사이로 헤매는 그의 걸음마다 마음 한편이 저려왔다. 그러나 곧이어 코믹한 몸짓과 진심 어린 미소가 교차했고, 예상치 못한 판타지 세계의 기운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정경호가 분한 노무진은 투자 실패와 이혼의 상처로 메마른 일상을 걷는 인물이다. 사무실 한 켠에서 세상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은 채 빈 책상을 바라보고, 사람들의 외면과 냉대에 아스라한 외로움이 깊게 스며들었다. 설인아가 연기한 사무소 실장 나희주는 그러한 노무진의 앞길에 담담한 조언을 건넸다. 이를 계기로 노무진은 직접 산업 현장의 굴곡진 시간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코믹한 귀신 계약”…정경호, ‘노무사 노무진’ 첫 회→4.1% 시청률 출발
“코믹한 귀신 계약”…정경호, ‘노무사 노무진’ 첫 회→4.1% 시청률 출발

산재와 사고가 끊이지 않던 현장에서 컨설팅에 나선 노무진은 땀과 눈물로 현실을 마주했다. 우연처럼 만난 외국인 노동자 니말, 그리고 닥쳐온 대형 중대사고의 공포는 인물 감정의 진폭을 한층 키웠다. 머리 위로 철근이 떨어지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찰나, 탕준상이 청년 보살로 나타나 운명을 뒤흔드는 기묘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죽음 앞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노무진이 선택한 것은 억울한 원혼의 소원을 성불시키는 기묘한 귀신 계약이었다.

 

더 이상 평범한 노무사가 아닌, 저승과 현실 두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여정. 정경호는 코믹함과 인간미, 그리고 불안한 내면까지 섬세하게 오가며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첫 방송의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는 노무진이 술기운에 무심코 명함을 동상에 올려두는 순간이 그려졌고, 이 우연이 탕준상과의 신비로운 연으로 변해가는 장면이 많은 시청자에게 흥미와 여운을 남겼다.

 

쓸쓸했던 한 남자의 삶은 이제 생사의 끝자락을 넘어 빛과 어둠, 인연과 운명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다시 펼쳐지기 시작했다. 정경호의 유쾌한 연기와 판타지적 전개가 얽히며 ‘노무사 노무진’의 시작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설인아의 현실적 응원과 탕준상의 신비한 존재감이 어우러진 첫 회는 4.1%라는 시청률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노무사 노무진’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 50분마다 새로운 현실과 판타지의 교차점을 펼쳐내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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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노무사노무진#설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