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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신예은 손끝에 흐른 진심”…백번의 추억, 우정의 기적→마음 울린 반전 순간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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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웃던 얼굴 위로 깊은 고민의 흔적이 스며든 순간, ‘백번의 추억’에서 김다미와 신예은은 우정을 통해 사랑보다 더 큰 울림을 안겼다. 두 사람이 한 걸음씩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은 마치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의 결정체처럼 투명하게 그려졌다. 롤러장 데이트에서 예기치 못한 위기 속, 김다미가 연기한 고영례는 친구를 위해 주저 없이 앞으로 나섰다. 소화탄을 거침없이 던져 신예은의 안전을 지킨 장면은 작은 몸짓 하나로도 상대를 지키려는 마음이 얼마나 단단한지 보여줬다.

 

신예은의 서종희 역시 평범한 선을 넘는 배려를 숨기지 않았다. 영례의 가족까지 자신의 가족처럼 돌보며, 병상에 누운 영례의 어머니 곁을 지키는 한편 어린 동생들까지 살뜰히 챙겨주었다. 특히, 공부보다는 친구를 위해 남긴 야간학교 필기, 작고 세심한 배려의 흔적들은 진심이 켜켜이 쌓인 우정의 가치를 증명했다. 재필에게 전할 쪽지 앞에서 내비친 종희의 어색하고 따뜻한 표정, 숨길 수 없는 진심이 오히려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든다.

“행복을 나눈 우정”…김다미·신예은, ‘백번의 추억’서 사랑보다 빛난 순간→시청자는 울컥 / SLL
“행복을 나눈 우정”…김다미·신예은, ‘백번의 추억’서 사랑보다 빛난 순간→시청자는 울컥 / SLL

복잡한 감정의 길목에서 김다미의 선택은 오래 기억될 만했다. 좋아하는 사람을 친구에게 양보하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난 영례의 결단, 그리고 종희에게 더 큰 행복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봉숭아물이 흐릿해지는 손끝과 함께 응축됐다. “내 행복추구권은 다시 거둘까 해. 너한테도 너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니까. 그리고 나 다음으로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 나에겐 바로 너니까”라는 내레이션은 극 전체의 여운을 극대화했다.

 

‘백번의 추억’이 내세우는 가장 큰 힘은 경쟁 대신 양보와 배려, 무너질 듯 견고하게 이어지는 우정의 서사다. 삼각관계란 익숙한 공식에서 벗어나, 상대를 위하는 선택과 진심을 녹인 행동이 일상 속 감동으로 다가온다. 시청자들은 두 여주인공이 마주한 작은 결정들에 울컥하고, 그 너머의 진한 연대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김다미와 신예은이 촘촘하게 쌓아올린 감정의 결이 매 순간 공감을 자아내며, 드라마는 단순한 청춘담을 넘어 인생의 한 조각을 오래도록 남긴다.

 

두 배우가 빚어내는 변화와 미묘한 감정의 흐름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 ‘백번의 추억’에서 더욱 진하게 확인할 수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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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신예은#백번의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