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나눔의 드리블”…플레이원컵, 300명 동행→제천 잔디를 달구다
휘슬이 울리자 제천축구센터 잔디 위에 모인 300명의 선수들은 하나의 팀이 돼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손을 맞잡고 달리며, 경기장에는 설렘과 책임이 묻어나는 박수 소리가 가득했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긴장감 속, 참가자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동행으로 공존의 의미를 다시 썼다.
올해로 이름을 바꾼 K리그 플레이원컵은 국내 11개 K리그 구단 산하 팀과 연맹팀 등 12개 통합팀이 모인 무대다. 각 팀은 발달장애인 6명과 파트너 선수 5명으로 구성돼 11명이 함께 뛰며, 경기 방식은 전반과 후반 각각 20분의 조별리그 형태로 진행 중이다. 승부에 앞서 손을 내미는 팀워크와 소통, 그리고 경험이 무엇보다 값진 축구 현장이다.

대회장 곳곳에는 슈팅 챌린지, 스포츠 테이핑, 마사지 체험존이 펼쳐져 선수들뿐 아니라 현장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전했다. 경기장의 응원과 환호, 그리고 체험존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스포츠가 품는 연대의 힘을 보여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부터 ‘플레이원컵’으로 대회명을 바꾸며 사회공헌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그룹,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천시 등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케이리그어시스트가 대회를 주관하며, 다양한 참여와 지원이 이어졌다.
K리그는 앞으로도 통합축구와 같은 행보를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모두가 스포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가을의 잔디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 제천 현장의 훈훈한 기록은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