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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뇌질환 원인 단서 규명”…KAIST, NR3C1 유전자 면역 스위치 역할 밝혀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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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연구팀이 뇌 속 별아교세포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 'NR3C1'이 성인기 뇌 질환 취약성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퇴행성 뇌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면역성 뇌질환의 원인 이해와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정인경 교수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정원석 부연구단장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25일 쥐 모델 실험을 바탕으로 별아교세포 발달에 관여하는 55개 핵심 전사인자를 밝혀냈으며, 그 중 NR3C1 유전자(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가 면역 스위치 역할을 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NR3C1 유전자가 결핍된 상태에서는 어린 시절 뇌 발달엔 큰 변화가 없지만, 성인이 돼 자가면역 질환이 유발될 때 과도한 뇌 염증 반응으로 병이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KAIST
출처=KAIST

이와 관련해 정원석 부연구단장은 "별아교세포 면역 기능이 후성유전적 기억에 의해 조절된다는 점을 처음 규명했다"며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 질환 원인 규명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인경 교수도 "게놈 3차원 구조 연구를 통한 이번 발견이 면역성 뇌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는 박성완 박사와 박현지 박사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결과는 22일 국제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시장에서는 뇌 질환 신약 개발과 헬스케어 산업 기반 연구의 혁신적 발전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뇌 면역 반응이 유전자 네트워크와 후성유전 조절에 의해 통합적으로 관리된다는 이번 발견이 신약·바이오산업 전반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관련 정책과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동향, 글로벌 바이오시장 흐름에 따라 국내 관련 산업과 기술 경쟁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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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nr3c1#퇴행성뇌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