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로 더 가볍게”…LG유플러스, 엑사원 3.5 기반 sLM 공개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 개발로 AI 서비스 시장 내 차별화 행보에 나섰다. LG AI연구원과 옵트에이아이와의 협업을 통해 실현된 엑사원 3.5 기반 sLM 기술은 스마트폰 등 단말기 내부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능을 직접 구동, 네트워크 연결 제약 없는 실시간 개인정보 보호와 신속한 응답 속도를 동시에 구현했다. 업계는 이번 기술 적용을 AI 통신서비스 경쟁 구조 변화의 분기점으로 본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개발한 온디바이스 sLM은 지난해 말 공개된 엑사원 3.5 버전(파라미터 24억 규모)을 경량화해, 스마트폰에 내장된 신경망처리장치(NPU)에 특화시킨 모델이다. 약 6개월간 독자 연구와 최적화를 거쳐,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대비 전력 소모량을 78%, 모델 크기를 82%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보통 LLM은 서버에서만 처리돼 인터넷 연결을 요구하고 데이터 유출 위험도 크지만, 온디바이스 sLM은 개인정보가 단말기에 머물러 보안성과 접근성 향상을 모두 실현했다는 평가다.

핵심 구현 방식은 엑사원 3.5 언어 처리엔진의 알고리즘 구조를 슬림화(파라미터 양·연산량 대폭 축소)하고, 퀄컴 스냅드래곤8 칩셋 내 NPU 연산에 맞춰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적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 줄 요약, 상세 요약, 키워드 추출, AI Task 제안 등 기능도 스마트폰에서 즉시 반응하며, 속도와 전력 효율을 모두 잡았다.
이 기술은 LG유플러스의 AI 통화 앱 '익시오' 고도화에 우선 활용된다. 기존 익시오는 CPU에서 AI가 동작해 전력 효율에 한계가 있었지만, NPU기반 sLM 적용으로 고사양 기종에 국한됐던 제약도 일부 해소된다. 다음달 베타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상용화된다. 현재는 안드로이드(퀄컴 스냅드래곤8시리즈) 단말만 지원하지만, 내년 중 iOS 기반 스마트폰까지 도입을 확대하고, 최신 엑사원 4.0 버전도 온디바이스화 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구글, 애플 등도 온디바이스 GenAI 모델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연합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상용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AI 모델의 단말 구동이 실현되면서 통신, 금융 등 고보안 산업군에서 sLM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보안 측면에서 온디바이스 AI는 최근 데이터 해외 유출 불안, 개인정보 규제 강화 흐름에도 대응력이 크다. 업계에서는 향후 식약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련 기관 가이드라인에 맞는 AI 개발 체계 변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기술개발그룹장은 “엑사원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온디바이스화에 성공한 sLM으로 더욱 진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시장 선도 사업자로서 차별화한 사용자 경험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온디바이스 sLM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