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전역 특별여행주의보”…외교부, 반정부 시위 격화에 긴급 대응
마다가스카르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며 치안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외교부가 전격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현지 주재 한국인 250여명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삼고, 긴급 안전 조치에 나섰다.
26일 외교부는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주재로 본부 및 현지 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급격히 고조된 마다가스카르 시위 상황과 재외국민 보호 방안을 긴급 논의했다. 익명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마다가스카르 전역에서 방화와 약탈 등 치안 사건이 빈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마다가스카르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여행자제)에서 특별여행주의보가 포함된 2.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당국은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 방문을 계획 중인 우리 국민은 반드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공식 당부했다. 이어 “현지 체류 중인 국민들은 즉각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마다가스카르에 장기 거주 중인 한국인은 현재 250여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대다수는 수도 안타나나리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지금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실시간 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내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외교부의 즉각적인 결정이 향후 재외국민 보호 정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국내 여행업계와 재외동포 단체는 추가 경보조치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부는 마다가스카르 시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필요 시 추가 경보 조정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