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수, 굳게 다문 입술 너머 아련한 막금의 작별”→마지막 한복 자태가 남긴 긴 여운
조용하게 흘러든 오후의 빛이 배우 기은수의 얼굴을 스쳤다. 전통 한복을 차려입고 단정히 머리를 올린 모습에서, 한 시대를 보내는 뭉클한 적막감이 자연스레 번졌다. 상아빛 저고리와 은은한 갈색 치마가 어우러진 그녀의 차림은 사극 특유의 고혹적인 분위기를 한층 짙게 자아냈다.
목울대가 떨리는 듯한 침묵, 그리고 담담하게 굳은 입술 위로 번진 아련한 눈빛이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작품 속에서 긴 시간을 함께한 캐릭터 ‘막금’의 마지막을 보내는 순간, 기은수의 눈을 가득 채운 감정은 화면 너머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스스로의 길을 걷는 캐릭터의 뒷모습과 그를 배웅하는 배우의 마음이 교차하는 장면이었다.

기은수는 “귀궁을 떠나보내며 ••• 그동안 시청해 주신 많은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귀궁 안녕! 막금 안녕”이라며 진심이 담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오랜 여운을 남기는 이별의 말은 팬들과의 인연, 그리고 작품에서 함께 한 모든 순간에 대한 감사와 아쉬움의 감정을 절제된 언어로 전했다.
팬들은 “고생 많았어요”, “막금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등의 반응으로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기은수의 새로운 출발에 기대와 따뜻한 격려가 이어졌으며, 함께한 출연진과 팬들이 만들어낸 소중한 시간이 다시금 재조명됐다.
반면 과거 화려한 이미지와는 달리, 고전적 한복과 담백한 표정, 절제된 제스처가 특별한 여운을 남기며 오랜 시간 기억될 것이다. 새로운 길목 앞에 선 기은수의 다음 서사가 어떤 이야기를 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