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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후 경직 치료 필요성↑”…추운 날씨, 근육 뻣뻣함 악화 주목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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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에게서 근육 경직(spasticity) 증상이 추운 날씨에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기온이 떨어질수록 마비 쪽 팔과 다리에 심한 뻣뻣함이 나타나 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에 주목하며 경직의 조기 치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해당 환자군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뇌졸중 후 장애관리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뇌 또는 척수 등 중추신경계 손상 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후유증이 바로 경직이다. 국내 임상 현장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20~40%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경직은 관절염이나 골절 후 관절이 굳는 관절 구축과 달리, 신경 반사 제어 기능이 약화된 결과 팔과 다리 근육에 비정상적으로 힘이 들어간 채 뻣뻣해지는 상태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말초 혈관이 수축돼 혈류 감소로 뇌 마비 부위 근육의 강직도가 더 심해지는 점이 관찰된다.

기전적으로는 뇌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조절되던 심부건반사(deep tendon reflex)가 과장되면서, 환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한다. 이로 인해 자세 유지·걷기·옷 입기 등 일상 동작이 힘들어지고, 통증 및 2차적 관절 변형 위험도 높아진다. 환자들이 ‘팔다리가 늘 잡아당겨진 느낌’ ‘힘을 빼고 싶어도 이완되지 않는다’고 표현하며 불편을 강하게 호소하는 이유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부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근육의 수축성 향상 및 말초 혈류 장애가 동반돼 증상이 악화된다. 전문가들은 마비된 부위를 보온하고, 정기적으로 스트레칭과 관절운동으로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 예방과 회복에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경직이 경미할 경우 기립 유지나 골다공증 예방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크거나 통증, 관절 변형, 보행 장애, 혈액순환 장애 등이 동반될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의료진은 원인 질환 및 동반 요인을 먼저 감별한 뒤, 재활운동 및 물리치료와 함께 경구약 또는 국소주사 등 약물요법을 병행한다.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도 뇌졸중 후 경직 환자 증가에 따라 환자 맞춤 재활 플랫폼 개발과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원격 재활관리, 웨어러블 기반 근육 상태 모니터링 등 첨단 IT 접목 사례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외에서 경직 치료에 대한 정책적 가이드와 보험 적용 범위 확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상 기능 회복과 2차 장애 예방을 위한 조기 진단 및 다학제적 관리는 향후 IT·바이오 융합 의료산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직 개선의 궁극적 목표는 근육 이완 그 자체가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고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돕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겨울철 뇌졸중 후 경직 치료 관리가 실제 의료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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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경직#세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