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분기 순이익 76% 급감”…해킹 사고 여파에 실적 악화
SK텔레콤의 2024년 2분기 실적이 대규모 해킹 사태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악화됐다. 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832억 원으로 76.2% 줄었다. 해킹에 따른 가입자 이탈과 고객 지원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3,388억 원으로 1.9% 감소했다.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4%, 77.0% 줄었다. SK텔레콤은 해킹으로 인한 고객 유심 교체, 대리점 손실보상 등이 추가 비용 증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AI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SK텔레콤의 A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가동률 증가로 1,087억 원(13.3%↑), B2B 솔루션이 포함된 ‘AIX’ 사업은 468억 원(15.3%↑)을 기록했다.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울산에 설립할 예정이며 2030년 이후 연간 1조 원 이상의 데이터센터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안 사고 이후 SK텔레콤은 정보보호 투자 확대와 고객 보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완료하고, 무상 유심 교체를 진행 중이다. 향후 5년간 7,0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투자 외에도, 8월 중 통신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월 50GB 추가 데이터 제공, T멤버십 할인 확대 등 다양한 고객 지원책이 시행된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철저한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변화와 도약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보안 신뢰 회복과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실적 방어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책방향과 사업구조 개편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