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혜의 협찬 신화 붕괴”…궁금한 이야기Y, 명예의 유령→진실 흔들린 밤
찬란한 명성을 둘러싼 한 줄기 소문은 때로 모든 신뢰를 뒤흔든다.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자신의 주변인과 대중의 기대를 등에 업은 음악감독 강은혜(가명) 씨의 이면이 베일을 벗으며, 명예라는 이름에 담긴 믿음의 두께를 묻는 한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강은혜 씨는 유명 드라마 음악감독이라는 이력과 함께 주변 이웃들에게 각종 협찬품과 명품을 저렴하게 건네왔다. 한때 호의와 신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행동. 그러나 어느 가을, 최영지(가명) 씨가 투자한 돈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감춰졌던 진실의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곧이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피해 사례가 들불처럼 번졌고, 드라마 감독 사칭과 협찬 루트를 빙자해 약 30억 원에 달하는 피해설이 퍼졌다. 피해자들만이 아니라 가족, 심지어 시댁 식구들까지도 그녀의 말에 속았다는 시점이 드러났고, 실제 드라마 제작사의 “강은혜를 모른다”는 확인은 믿음의 잔해만을 남겼다.

투명한 신뢰로 차오르던 이름 뒤에는 조작된 이력과 오랜 시간 쌓아온 거짓, 가까운 혈연 관계마저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상처만 남았다. 고요한 이웃과 가족의 울타리는 한순간 의혹의 공간으로 바뀌었고, 시청자들은 “왜 그녀는 거짓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나”라는 의문과 함께 사라진 돈의 행방을 좇았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삶의 무대 한가운데에서 그 거짓의 진원지를 집요하게 파헤쳤다.
이어진 이야기 역시 삶의 깊은 그늘을 드러냈다. 평생을 마을에서 살아온 김순덕(가명) 할머니가 병원에 실려 가는 날, 곁에는 갑자기 등장한 박 씨(가명)가 자신의 입양 관계를 주장하며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귀중품, 그리고 오랜 세월을 곁에서 지켜왔다는 박 씨와 가족 사이에는 차갑게 굳은 침묵만이 남았다. 할머니의 진실한 의지와 외로움, 그 경계에 가족들은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부러움의 대상이던 이름 하나가 수많은 상처와 물음표를 양산한 지금, ‘궁금한 이야기Y’는 신뢰의 실타래에 싸인 인간의 선택과 허상의 메아리를 차분하게 비춘다. 충격과 여운이 공존한 이번 편은 5월 30일 금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돼 또 한 번 진실의 파문을 시청자 곁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