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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거품 위험 커진다”…미국 금리 인하·규제완화 조치에 월가 긴장 고조
국제

“뉴욕증시 거품 위험 커진다”…미국 금리 인하·규제완화 조치에 월가 긴장 고조

최하윤 기자
입력

현지시각 25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 및 금융 규제 완화로 인한 증시 거품 가능성이 월가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국제 투자 시장과 주요국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며 글로벌 투자자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와 미국 내 개인투자자 유입 가속이 뉴욕 증시 변동성 및 거품 심화의 핵심 동인이라고 평가했다. 하트넷은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 기준금리가 4.8%에서 최근 4.4%까지 하락했으며, 앞으로 1년 내 추가 하강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덧붙여 “유동성 확대와 투자자 증가는 단기적으로 적극 매수세를 촉진하지만, 시장 과열과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美금리인하·규제완화에 뉴욕증시 거품 경고…S&P500 사상 최고치
美금리인하·규제완화에 뉴욕증시 거품 경고…S&P500 사상 최고치

최근 미국 당국이 증시 내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 및 진입 장벽 완화를 모색해온 점도 시장 과열 요인으로 꼽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경제 안정, 기대 이상 기업 실적 및 무역협상 진전 등 복합 요인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욕증시 내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2000년대 닷컴버블 시기보다 훨씬 심각한 거품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여론에 힘입어 이른바 ‘밈 주식’ 열풍까지 재현되며 투기적 거래 양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전략팀 역시 “수익성 없는 기업, 동전주(1달러 미만) 거래가 급증하는 등 투기성 매매지표가 빠르게 상승세”라며 “구조적 리스크가 간과되는 건 위험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여론과 해외 주요 매체에서도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현재의 증시 랠리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며 월가의 우려를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속되는 금리 인하, 규제 변화, 그리고 밈 주식 등 투기성 거래 조짐이 당분간 뉴욕증시의 과도한 변동성을 부추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 어떤 변동을 야기할지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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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금리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