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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분기 매출”…삼성바이오, 4조원 돌파로 성장 신호탄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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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3년 3분기 연속 실적 신기록을 세우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660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4공장의 안정적 풀가동과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장, 유리하게 작용한 환율이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누적으로도 올해 3분기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두며, 바이오 산업 내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기별 별도기준 매출에서도 1조2575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회사 측은 생산역량(CAPA) 확대와 풀가동이라는 양대 성장 동력이 고정비 부담 완화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설비 확장 이후 풀가동률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대량의 원가 절감과 운용 효율 극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다. 실적 공개 직후 23개 주요 증권사 리포트에서 모두 ‘매수’ 의견을 냈고, 이 중 14곳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30% 넘게 올렸고, 미래에셋증권 역시 14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상향했다. CDMO 사업 성장성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가치가 실적 기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가치가 기존 91조원에서 105조원으로 늘었다고 보고, 전년 대비 14조원가량 높게 평가했다.

 

상장 이후 늘어난 생산 역량에 비해 실제 가동률·영업효율이 빠르게 안정화된 점도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바이오 CDMO 선두주자인 론자, 후지필름 등과 비교할 때, 대형 플랜트의 중복 투자 없이 단일사업구조 내 생산 레버리지를 확보한 점이 삼성바이오의 강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국내 바이오 생산 플랫폼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특히 환율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가 실질 매출 및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 주요 제약사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의 글로벌 CDMO 지위 역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정책적으로 볼 때,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내 CAPA 확충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기지의 성장 및 글로벌 진출 확대 여부가 중장기 변수로 부각된다. 특히 생산 인프라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데이터 기반 협력, 계약 품질 인증 등이 향후 성장 지속성의 관건으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4년에도 생산기반·수주능력에서 업계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바이오 생산 생태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이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 재편과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에 어떤 변곡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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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cdmo#증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