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카리스마 번졌다”…김희철, 남자 우상 꿈꾼 진심→스튜디오 깊은 감탄
밤을 은은하게 채우는 멜로디가 흐르는 스튜디오에는 김희철의 따뜻한 시선이 닿았다. 차승원, 소지섭, 류승범 등 개성 짙은 남배우들의 굵은 수염 사진이 번갈아 비치자 김희철은 담백한 농담과 함께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미주가 수염보다 깔끔한 얼굴을 선호한다는 직설을 던지자, 수염 이야기로 시작한 대화는 어느새 유쾌한 논쟁으로 번졌다. “수염 있으면 뽀뽀할 때 따갑지 않냐”는 이미주의 질문에 김희철이 쇼맨십 넘치는 농담으로 응수하며 스튜디오는 웃음과 당혹이 엇갈린 미묘한 여운에 잠겼다.
이 분위기 속, 가장 큰 감동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윤도현의 목소리에서 완성됐다.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를 건넨 윤도현의 ‘사랑 Two’는 단순한 남자의 거친 이미지를 넘어 부드럽고 섬세한 남성미의 본질을 전했다. 김희철은 “‘사랑 Two’는 남자들이 꼭 한번쯤 고백하고 싶은 곡”이라며 진심 어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주는 “피아노 치며 노래하는 윤도현은 근사하고 섹시하다”고 감탄했고, 이 한 마디가 스튜디오를 깊은 감정에 잠기게 했다. 김희철은 꿈 많던 청년 윤도현이 솔로 데뷔 후 오랜 방황을 겪고, 1997년에 드디어 밴드를 결성해 음악의 길을 걸었던 과정을 직접 풀어내며 흐르는 시간의 무게를 공유했다.

방송에서는 ‘사랑 Two’가 1994년 발표 후 2002년 라이브 앨범으로 재탄생하며 8년 만에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이 되는 무대도 집중 조명됐다. 2002년부터 3년 연속 전체 애창곡 순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대중의 뜨거운 선택을 받았고, 김희철은 “2002년 월드컵에서의 밴드 활약이 윤도현 솔로곡까지 재조명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미주는 “초기엔 여성 팬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팬층이 두터워졌다”며, 여러 콘서트에서 남자 관객이 앞자리에 자리잡은 풍경을 생생히 전했다. 무엇보다 윤도현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중 90퍼센트가 남성임이 공개되며 남성 우상의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시대가 달라져도 살아남는 묵직한 목소리, 성숙함과 진정성을 품은 윤도현의 노래는 세대를 초월해 남성 팬들의 우상으로 남았다. 김희철과 이미주는 각자의 방식으로 존경을 말하며, ‘이런 남자처럼 늙고 싶다’는 소망을 노래의 진심에 실어 전했다. 언뜻 장난스러웠던 스튜디오는 결국 깊은 감탄과 찬사가 가득한 울림의 공간으로 변했다. 남자들이 닮고 싶었던 그 이름, 변하지 않는 명곡들과 운명처럼 이어지는 진심의 이야기는 30일 밤 8시 30분에 방영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266회를 통해 젊음과 성숙, 그 경계에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