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변동률 2.36% 연중 최고”…AI 투자 심리 변화에 불안정장세 확대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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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1월 들어 일간 평균 2.36%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연중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변화가 급등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주요 글로벌 이벤트마다 단기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 일간 평균 변동률은 2.36%로 집계돼 2025년 들어 가장 높았다. 일간 변동률이란 종가 기준 등락률의 표준편차로, 시장 내 불안정한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대표 지표다. 변동률이 높다는 것은 장중 등락폭이 크고 매수·매도세가 엇갈려 나타나는 현상임을 의미한다.

코스피 11월 일간 변동률 2.36%…연중 최고치 기록
코스피 11월 일간 변동률 2.36%…연중 최고치 기록

올해 코스피 월별 변동률은 4월 2.07%, 10월 1.33%였으나, 11월 첫 주에만 이미 이 기록을 뛰어넘었다. 연일 강한 등락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3일에는 코스피가 4,123.36으로 출발해 장중 4,221.92까지 급등했다가 2.4%의 변동폭을 보였다. 4일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 영향으로 4,226.75에서 4,117.91까지 2.6% 하락했다. 5일에는 지수가 장중 3,867.81(-4.9%)까지 밀렸다가 4,004.42로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마감했다. 6일과 7일에도 고가와 저가 간 변동폭이 각각 3.2%, 3.9%에 달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변동성 확대는 미국 AI 관련 기업 투자 심리 변동, 외국인 수급,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단기간 내 조정과 반등이 교차하며 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라며 “앞으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소,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엔비디아 실적 공개 등 주요 이벤트에 따라 증시 흐름 전환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과거 강세장 조정 흐름과 유사하게 이번 변동 장세도 폭과 기간이 제한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며 “조정 초반에는 기존 소외주에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단기 변동성 국면을 거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이 지나친 낙관이나 공포에 휩쓸리지 않도록 신중한 포트폴리오 운용과 글로벌 핵심 경제지표 및 위험 요인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공개가 국내 증시 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도 “시장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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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ai투자심리#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