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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3연패 질주”…조명우, 허정한 격파→고성군수배 정점 등극
스포츠

“3쿠션 3연패 질주”…조명우, 허정한 격파→고성군수배 정점 등극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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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국민체육센터가 숨막히는 집중력으로 가득 찼다. 조명우는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는 시선으로 탁월한 기량을 쏟아냈고, 3쿠션 전국대회 3연패라는 위업과 함께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결승전이 마무리되자 관중석에선 어느 때보다 묵직한 박수가 쏟아졌다.

 

조명우는 지난 20일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허정한을 상대로 50-32, 22이닝 승리를 기록했다. 이 승리로 조명우는 7월 남원대회와 8월 안동대회에 이어 전국 우승 3연패를 달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노련하게 주도권을 가져온 조명우는 연속 득점으로 18점 차의 격차를 벌렸고, 허정한은 미세한 플레이로 추격에 나섰지만 조명우의 집중력을 꺾지 못했다.

“3쿠션 3연패 질주”…조명우, 허정한 제압하며 고성대회 우승 / 연합뉴스
“3쿠션 3연패 질주”…조명우, 허정한 제압하며 고성대회 우승 / 연합뉴스

세대 교체의 조짐도 느낄 수 있었다. 15세 김현우는 남자 성인부 8강에 최연소로 진출해 김행직을 상대로 49-50, 한 점 차의 접전을 펼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1천500여 명이 참가해 아마추어와 전문선수가 어울린 무대가 됐다.

 

이 여운은 국제무대로 이어진다. 대한당구연맹은 오는 23일부터 개최되는 스페인 무르시아 제13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과 제16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에 대표팀을 파견할 예정이다. 여자부에서는 국내 랭킹 1위 김하은과 2위 최봄이가 참가하며, 주니어부에서는 김현우, 손준혁, 김도현 등이 출전한다. 대한당구연맹은 조명우가 과거 15세에 세계주니어선수권 3위를 경험했던 만큼, 이번 대표 선수들에게도 기대를 나타냈다.

 

가을 햇살 아래 모여든 선수들의 진한 땀방울, 팬들의 응원, 그리고 무대 밖에서 기다림까지. 조용한 설렘이 채워진 체육관은 여전히 마지막 순간의 긴장을 품고 있다. 조명우의 3연패라는 기록은 하나의 이정표가 됐고,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서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순간이 이제 곧 다가온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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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허정한#김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