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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0세·10년차 희망퇴직”…LG유플러스, 대규모 인력 구조 재편 신호
IT/바이오

“만 50세·10년차 희망퇴직”…LG유플러스, 대규모 인력 구조 재편 신호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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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만 50세 이상의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조치는 국내 IT 기업 내에서 세대교체와 인력 구조 재편이 본격화된 신호로 해석된다. 연봉 최대 3배의 퇴직 지원금 지급과 자녀 학자금 지원 등 파격적 조건으로 퇴직자 유인을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LG유플러스의 결정을 IT 업계 인력 이동과 조직개편 경쟁의 변곡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 방침에 따라 LG유플러스는 7월 1일부터 19일까지 신청 접수를 진행한다. 퇴직 지원금은 출생연도별로 차등 적용한다. 196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연봉의 3배, 1967년생은 2.1배, 1966년생은 1.1배, 1965년생에게는 연봉의 20%가 지급된다. 별도 성과급 10%도 추가로 제공된다. 또한 중학생 자녀에겐 500만 원, 고등학생은 700만 원, 대학생은 한 학기 최대 750만 원까지 학자금이 실비로 최대 4학기까지 지원된다.

희망퇴직은 통상 사업구조조정과 연계되는 경향이 있으나, LG유플러스는 “특정 목표 인원 없이, 직원 개별 수요에 따른 자발적 퇴직”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주로 고연령·고연차 인력 재배치를 촉진하는 점에서 IT 업계 내 인력 재편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대형 IT기업을 중심으로 인건비 절감 및 조직 유연성 강화를 위한 조기퇴직제, 연공서열 완화가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통신·IT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 신사업 확대에 맞춰 고연령 인력의 자발적 이직, 젊은 인재 유입 정책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미국·일본 통신사에서도 유사한 희망퇴직, 자발적 전직 지원제도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 조직 혁신 차원의 유연한 인력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희망퇴직이 실질적 구조조정이 아니더라도, 업계 전반의 인력 이동성과 생애주기 기반 인사정책 도입 트렌드와 맞물려 상당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인력 재편이 시장 경쟁력 강화에 실제로 기여할지, 업계 내 세대교체 가속화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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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희망퇴직#it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