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재명, 첫 정상회담 상대 일본 선택”…한일 협력 강화에 외신 조명
정치

“이재명, 첫 정상회담 상대 일본 선택”…한일 협력 강화에 외신 조명

윤찬우 기자
입력

한국과 일본 정상이 맞붙었다. 양국 관계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한일정상회담을 열었다.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공식 방문국으로 미국 대신 일본을 택한 선택과, 두 정상이 밝힌 협력 강화 의지가 정치권과 외신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역사적 만남”으로 평가했다. CNN은 이날 분석 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첫 공식 정상회담 국가로 일본을 지목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17년 만에 채택된 ‘공동언론발표문’의 의미에 주목했다. 또,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한일정상회담을 비판하던 것과 비교해, 이번 회담에서는 “한층 실용적이고 유화적인 톤”을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CNN은 “적대감에서 친밀감으로의 어조 변화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외신들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귀로 한·일 모두가 관세, 방위비 분담 등 미국발 압박에 직면한 현실을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한 외교정책이 한미일 삼각동맹의 균열을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난 뒤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넨 조언에도 언론이 주목했다.

 

AP통신 역시 1965년 외교 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취임 첫 정상회담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짚었다. AP는 일본 측이 이번 선택에 대해 "양국 관계 개선의 의지가 담겼다"고 해석했으며, 이시바 총리와의 논의가 25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대비하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국방, 경제안보, 인공지능 등 분야별 협력 강화와 함께, 셔틀외교 복원,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확대 등 구체적 합의 내용을 전했다. 대북 공조와 한미일 3자협력 확대에 대해 “일본 내 우려와 달리, 이 대통령이 긴밀한 한일관계 구축에 적극 나섰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평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미 워싱턴DC로 출국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복귀 후 여러 지역에서 전쟁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한반도 문제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AFP는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의 견해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곧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외정책 변화를 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한미정상회담 의제에는 대북 및 대중정책,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 이 대통령이 제안한 3단계 비핵화론(동결-축소-비핵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응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두고 한국 정치권에서는 “외교 정상화의 결정적 신호탄”이라는 긍정 평가와 함께, 한미일 핵심축 복원 과정에서 각국의 이해득실을 두고 치열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양국 정부는 당분간 연쇄 외교일정에서 실질적 성과 도출에 나설 예정이다.

윤찬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이시바시게루#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