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마다가스카르, 섬의 숨결 따라 걷다→사람·자연 한데 물든 여행의 결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 위, 탁시부루스의 느린 달리기는 마다가스카르를 처음 만나는 설렘을 싣고 움직였다. 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 마다가스카르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내는 소박하면서도 깊은 순간들을 세밀하게 따라간다. 눈부신 대지 위로 사람과 시간, 그리고 섬의 거친 바람이 어우러지며 일상이 여행의 서사가 된다.
마다가스카르의 탁시부루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새벽부터 이른 저녁까지 사람들의 삶을 이어주는 매개가 된다. 좌석이 가득 채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승객은 서로에게 이웃이 된다. 설렘으로 가득 찬 사람들은 안타나나리보에서 북부 안치라나나까지,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차창 밖 풍경에 얹어 놓는다.

여행의 중간에 만난 앰페페 간헐천은 마다가스카르만이 가진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자연이 쏘아올리는 뜨거운 물기둥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담는다. 붉고 주황빛으로 물드는 물살과 주위를 맴도는 온기, 이 섬에는 바람과 흙, 물이 곧 생명이었다.
6월 26일 마다가스카르의 독립기념일에는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시선이 거리 곳곳을 스치며, 모두가 하나가 되는 축제의 함성에 머물렀다. 공기를 가르는 행진, 높이 오르는 국기, 춤과 노래에 스며드는 세월의 기억들. 세대와 신분을 넘어선 사람들의 교감에 올해 특별한 의미가 더해졌다.
섬 북쪽의 바닐라 농장은 대지를 적시는 비와 따뜻한 손길이 교차하는 풍요의 공간이다. 마다가스카르의 바닐라는 세심한 손길과 오랜 기다림을 머금고, 가정마다 달콤한 향기를 선물한다. 해가 저무는 저녁, 술과 빵, 그리고 식탁마다 번지는 바닐라의 여운은 수확의 경이와 미래를 바라는 생명력으로 이어진다.
카메라는 탁시부루스의 울림과 간헐천의 숨소리, 거리 가득한 노랫소리와 삶의 조용한 손짓들을 천천히 기록한다. 여행의 끝, 섬의 끝자락에 떠오르는 감정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문화의 결로 남는다. 얼룩진 흙길과 푸르른 바람을 따라 마다가스카르의 사람들은 쉼과 웃음, 온기로 서로를 감싼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느림의 미학을 따라 특별할 것 없는 순간도 빛나는 여행으로 만들어냈다. 이번 기록은 7월 26일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시청자들의 마음을 마다가스카르의 숨결과 함께 자연 속으로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