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출 교두보 넓힌다”…안규백,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협력 확대 논의
한·사우디 방산 협력 확대를 둘러싸고 국방부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와 만난 자리에서 양국 국방 및 방위 산업 협력 방안을 두고 논의가 이어지면서, 한국산 무기 수출과 현지 방산산업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우디가 추진 중인 대규모 현대화 정책에 국내 방산기업들이 참여할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 쏠리는 정치권과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22일 안 장관이 전날 리야드에서 압둘라 빈 반다르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과 별도 회담을 갖고, K-방산을 포함한 양국 국방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취임 후 첫 중동 방문지로 사우디를 선택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한국이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협력국으로서 국방·방산 협력을 지속적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압둘라 장관은 "양국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며 협력 의지를 환영했다.

특히 안규백 장관은 K-방산의 우수성과, 대한민국 국방부의 협력 의지를 부각시켰다. 그는 "양국이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국방과 방위 산업 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협업할 필요가 있다"며, 방산 협력 확대를 공식 제안했다. 양측은 인적교류·군사교육 등 기존 협력사업 점검, 안보 현안 긴밀 소통에 합의하는 등 추가 협의도 예고했다.
사우디는 왕실 및 이슬람 유산 보호, 유전 지역 방호를 위해 국가방위부를 독립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약 13만명의 병력이 편성돼 사우디 전체 군의 절반 규모에 달한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사우디 비전 2030' 정책에 따라 방위산업의 현지화와 지상전력 현대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방위 산업의 50% 이상을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국 방산업체들이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 등 적극 진출하며, 양국 방위산업 협력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업계는 사우디의 대규모 국제 조달사업이 한국 방산의 판로 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 간 추가 실무 협의도 이어질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향후 양국 장관급 논의가 잇따를 것이며, K-방산 수출 등 구체적 협력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미래 방산시장 선점을 겨냥한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