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중심엔 교감과 인삼”…김상식, 베트남 우승 비결→특별 선물로 팀 결속
끝없이 이어진 우승 행진 속, 김상식 감독의 미소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을 이끌고 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한 그는, 경기장의 뜨거운 함성 너머 선수들과 나눈 교감의 순간들을 떠올렸다. 유쾌한 농담과 손수 마련한 인삼, 작은 선물 속에서 깊어진 신뢰는, 정상을 향한 청춘들의 에너지를 단단히 묶어냈다.
김상식 감독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한국 인삼을 좋아해 챙겨주기도 했다. 선크림,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로 친근감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다가가려는 자신의 노력이 선수들에게 잘 전해졌음을 강조했다. 치료실에서의 가벼운 농담, 박항서 감독을 따라 한 장난, 그리고 한국 ‘정(情)’과 베트남 ‘띤(Tinh)’ 사이의 정서적 공감은 선수들과 벽을 허무는 매개체가 됐다.

감독의 교감 리더십은 기록으로 증명됐다. 김상식 감독은 올해 초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정상 등극에 이어, 지난 7월 U-23 AFF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모두의 지휘봉을 잡고 있어, 각급 대표팀의 결속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베트남 축구를 이끈 박항서 감독과의 비교에 대해선 “업적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오롯이 팀을 위해 달렸다”고 말했다. 9월 아시안컵, 10~11월 아시안컵 최종예선, 12월 SEA게임 등 굵직한 일정을 앞둔 베트남대표팀은, 현대컵 우승까지 겨냥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한국 기업의 후원이 자부심”이라며 “현대컵마저 정상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거스 포옛 감독의 지도력을 치켜세우는 한편, 신태용 감독의 귀국을 아쉬워하는 위트도 더했다. 전북 현대 사령탑 시절 짧았던 시간이 아쉬웠다고 회상하면서도, 박진섭과 김진규, 전진우, 이승우 등이 현재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러 방면에서 이어지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는 선수단을 감싸 안았다. 현장은 벤치의 작은 선물부터 관중의 뜨거운 박수까지 진한 공감의 온기로 넘쳤다.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 U-23 대표팀의 특별한 교감은, 또 한 번의 정상 도전을 향해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