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아내 치매에 멈춘 시간”…손에 띤 끈→울컥한 고백
서늘한 가을 바람을 가르며 길을 거니는 태진아에게 허영만의 다정한 질문이 건네졌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태진아는 오랜만에 근황을 전하며,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이옥형과의 일상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평범한 부부의 하루도 어느새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더욱 간절해졌고, 손을 맞잡는 작은 습관 하나마저 소중한 의미로 남았다.
태진아는 그간 아내가 치매로 6년째 투병 중임을 밝히며 고충을 담담하게 전했다. 한 번은 이옥형이 화장실을 가다 미끄러지며 팔 골절상을 입었던 일화를 고백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후 태진아는 밤마다 자신의 오른손과 이옥형의 왼손을 끈으로 묶으며, 혹시 모를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애를 쓴다고 전했다. 삶의 무게와 고단함을 감추지 않은 태진아의 진심은 방송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 태진아는 최근 들어 "많은 분들의 응원을 덕으로 치매가 6개월 전부터 딱 멈췄다"며 "(아내의) 정신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고된 간호와 꾸준한 사랑, 그리고 시청자들의 따뜻한 응원이 한 사람의 시간까지 붙들어 놓은 듯했다. 특히 이옥형이 최근 "여보, 아빠"라는 말을 꺼내며 기억을 되찾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태진아 역시 눈물로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태진아는 올해 71세, 지난 1981년 결혼해 영원한 반려자로 이옥형 곁을 지켜왔다. 노래 ‘옥경이’로 대중적 사랑을 받은 그는, 이제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내에게 위로와 기적의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태진아와 허영만의 다정한 마음이 전해진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세상과 사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여운을 길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