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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창작 패러다임을 바꾼다”…NC, 글로벌 그래픽 시장 혁신 시도
IT/바이오

“AI가 창작 패러다임을 바꾼다”…NC, 글로벌 그래픽 시장 혁신 시도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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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이 글로벌 디지털 창작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뒤바꾸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는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그래픽 행사 SIGGRAPH 2025 참가를 공식화하며, 자체 멀티모달 생성 모델과 LLM(대규모언어모델) 기반 콘텐츠 자동화 플랫폼 ‘바르코(VARCO)’를 통한 미디어 제작 혁신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공개가 게임·애니메이션·광고 등 영상산업 전반의 디지털 제작 경쟁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C AI는 8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SIGGRAPH 무대에서 ‘바르코 애니메이션’과 ‘바르코 싱크페이스’를 중심으로, 인간 수준의 자연스러운 캐릭터 동작 및 립싱크·표정 합성 기능을 공개한다. 바르코 애니메이션은 개발자가 텍스트 명령어만 입력해도 모션 데이터 검색과 생성, 조합까지 모두 자동화하는 AI 모션 빌더다. 예를 들어 “활을 들고 계단을 올라간다”는 자연어 지시에 따라 AI가 실시간으로 걷기, 달리기, 전투 등 복합동작을 생성한다. 캐릭터 체형 자동 조정, 동작간 전이 및 유사 스타일 추천 등 기존 수작업 중심 프로세스를 대체하며, 여러 모션을 게임-레디 애니메이션 패키지로 즉시 합성해 언리얼 엔진 등 실제 게임 개발 도구로 내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NC AI가 강조하는 기술 핵심은 자연어 처리(LLM), 멀티모달 추론, 고성능 동작 분석 알고리즘 구축이다. 전문가가 장기간 작업하던 키워드 검색을, AI가 의미기반(semantic) 이해와 유사동작 추천으로 대체함으로써 실제 행동과 문장 간의 간극을 줄였다. 바르코 싱크페이스는 음성 입력만으로 감정·말투·비언어 표현까지 즉각적으로 애니메이션 입모양과 표정을 합성한다. 한국어·영어·일본어 등 다국어 라인업에서 동등한 품질을 제공하며, 광고·영화·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서 실사용이 검증되고 있다.

 

또한 NC AI는 자사 LLM 및 멀티모달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립싱크 기술과 비교해 감정 표현이 더욱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미디어 제작 현장에 적용이 제한적이던 자동 애니메이션 생성·합성 솔루션의 실전 배치가 본격화되면, 인력·비용 절감은 물론 창작 소스의 글로벌 확장에도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실시간 캐릭터 표정·입모양을 생성해보는 인터랙티브 데모도 제공된다.

 

글로벌 게임·미디어 업계에서는 이미 생성형 AI와 LLM, 멀티모달 기술을 접목한 제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 픽사 등 주요 플레이어들이 AI를 활용한 모션·영상 데이터 자동화와 효율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미국 등은 콘텐츠별 특화 API, 엔진 솔루션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NC AI의 바르코 플랫폼은 자연어-동작-음성의 복합 생성과 실시간 편집성에서 게임, 시네마틱 등 실사용자 관점의 실효성을 갖췄다는 차별점이 부각된다.

 

데이터 윤리 및 저작권, AI 아웃풋 품질 관련 산업규제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NC AI 측은 “미디어 업계 AI 활용 기준점”을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엔진별(언리얼 등) 제작 생태계 호환성, 사용자 데이터 보호, 음성·이미지 직접 합성에 따른 법적 검토 등도 병행 중이다. 현행 국내 법령 외에도 미국 등 주요국은 생성형 AI 미디어 활용 가이드라인과 윤리기준 강화 기조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의 규제 대응도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AI가 실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제작 현장의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놓을 기술적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산업 생태계 내 AI 활용 기준과 법제 정비가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NC AI 기술이 디지털 창작 시장 내 실질적 혁신으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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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i#siggraph#var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