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승인 임박 분위기”…미국, 암호화폐 제도화 기대 확산
현지시각 6일, 미국(USA) 가상자산 시장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리플(Ripple) XRP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86%까지 치솟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3월 SEC가 리플과 관련한 장기 소송을 공식 종료하면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프랭클린템플턴, 21셰어스, 코인셰어스, 프로셰어스 등 굴지의 ETF 운용사들이 잇따라 XRP ETF 신청 대열에 합류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최근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CME 그룹이 5월에 도입한 XRP 선물 ETF가 한 달 만에 5억4천2백만 달러 유입 실적을 기록했고, 프로셰어스의 레버리지 상품 ‘울트라 XRP ETF(UXRP)’도 상장 직후 상승세를 타면서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정책 환경도 변하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GENIUS 법안이 발의됐고, SEC 내에서도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위원 등 일부 인사가 대체자산 ETF에 요구되는 절차를 완화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폴리마켓의 시장 베팅 규모가 11만4천 달러를 넘었고, 과거 데이터상 길목마다 높은 예측 정확도를 기록해온 점을 근거로, 시장은 연내 12월 31일을 전후로 XRP ETF 공식 승인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리플 측도 같은날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설립을 위한 은행 인가를 정식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청서에는 뉴욕 본사 위치와 운영 계획 등 세부사항이 담겼다. 리플은 수탁업무와 스테이블코인(RLUSD) 준비금 관리, 기관 자산 보관을 주력 사업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궁극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마스터 계정 확보와 높은 비용·시간이 소요되는 전통 은행의 결제 중개 절차를 생략한 효율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하지만 미국은행협회(ABA), 독립커뮤니티은행연합(ICBA) 등 기존 금융권 단체는 “암호화폐 기반 신생 은행이 소비자 보호와 금융 시스템 안정성에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현 로드니 후드 OCC 감독관이 친암호화폐 과거 발언과, OCC의 관행상 신규 인가 거부가 드물었던 전례에 기대감을 거는 분위기다.
이처럼 리플의 ETF 및 은행 인가 추진은 제도권과 블록체인 산업 경계를 허무는 흐름으로 받아들여진다. 뉴욕타임스는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 산업의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승인 이후 기관 자금 대거 유입과 함께 XRP 가격이 20~27달러 구간까지 급등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시장 내부의 높은 변동성 역시 함께 경계해야 할 리스크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암호화폐 ETF와 디지털 자산 은행 등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둘러싼 제도·정치권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