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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S 지상시스템 제주 유치”…우주청-제주도, 협력 강화로 위치정보 산업 판도 흔든다
IT/바이오

“KPS 지상시스템 제주 유치”…우주청-제주도, 협력 강화로 위치정보 산업 판도 흔든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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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Korea Positioning System) 지상시스템이 제주도 기반으로 본격 궤도에 오르며, 국가 위치정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우주항공청과 제주특별자치도는 22일 KPS 기반 우주산업 및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PS 지상 인프라는 제주 서귀포 하원테크노캠퍼스에 통합운영센터, 위성관제센터, 안테나국 등 핵심 시설로 구축될 예정으로, 기존 위성항법 시스템 대비 높은 독립성 및 위치 정보 정밀도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업계는 이번 제주 거점 확보가 국가 PNT(PNT: Position, Navigation, Timing) 자립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KPS 개발 사업은 2022년부터 2035년까지 14년에 걸쳐 추진되는 대형 국가 전략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다. 국내에 최적화된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해 항공·물류·방위·자율주행 등 신산업과 공공서비스 전반의 질적 도약을 견인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GPS 등 해외 시스템 의존도가 높았으나 KPS의 도입으로 기술·안보·산업 전 부문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KPS 제주지상시스템은 경사궤도위성의 관제 및 데이터 수집 거점으로, 호주 이남까지의 안정적인 운영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위성 신호 감시, 실시간 위치정보 제공, 응용서비스 실증 등 다양한 산업 현장과 생활 서비스에 직접 연결된다. 제주도는 이 인프라 유치로 첨단 우주 관련 기업 집적·전문 인력 양성 등을 가속하며 우주항법 산업의 거점 도시로 도약할 전망이다.

 

글로벌 항법 시스템은 미국(GPS), 유럽(Galileo), 중국(BeiDou), 일본(QZSS) 등 주도국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KPS는 독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면서도 국제 표준 연동 등을 바탕으로 고유 응용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향후 국내·외 실증사업, 수출 시장 개척 가능성도 언급된다.

 

지상시스템 구축과정에서의 지역사회 소통, 데이터 보안, 신기술 실제 적용 등 현안도 부각된다. 우주청은 실증서비스 모델 발굴과 지역 상생 방안, 최신 보안 표준 등 도입을 예고했다. 정부 역시 관련 법령 및 인프라 지원, 관광·도심항공교통(UAM) 등 융복합 연계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국가 전략 인프라 유치를 통해 제주가 우주산업 발전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KPS 제주 운영의 성공이 국민 일상은 물론, 신성장 산업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세계 수준의 위치항법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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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제주특별자치도#k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