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한미 경제협상 불확실성·환율 1,400원대 부담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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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9월 25일 3,471.11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장 대비 1.03포인트(0.03%) 내리며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한미 경제협상 불확실성과 환율 상승이 지수에 부담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3,454.08까지 하락하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개인 투자자가 5,411억 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한 반면, 외국인은 1,814억 원어치, 기관은 2,686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200선물에서도 외국인의 4,023억 원 순매수가 눈에 띄었다.

코스피 3,471.11 약보합 마감…환율 1,400원대 상승, 외국인 매수 유지
코스피 3,471.11 약보합 마감…환율 1,400원대 상승, 외국인 매수 유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원 오른 1,400.6원에 마감했다. 이는 8월 1일(1,401.4원) 이후 약 두 달 만의 최고치여서, 환율 상단이 뚫리며 국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업계에선 향후 추가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의 증시 고평가 경고, 미국 엔비디아와 오픈AI 공급 계약의 순환출자 구조 논란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를 자극했다. 대통령 이재명, 부총리 구윤철과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협상에서 관세·통화스와프 등 현안에 뚜렷한 진전이 없었던 점 역시 투심 약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주요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저가 매수세 유입에 0.82% 상승하며 52주 신고가(8만6,200원)를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0.28%), 삼성바이오로직스(-2.29%) 등은 약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2.88%) 등도 하락했고, 현대차(-0.23%), 기아(-0.97%)는 미국 정부의 EU 자동차 관세 15% 확정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사상 최고가(109만4,000원) 경신 후 0.95%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3.15%), 전기가스(-1.91%), 제약(-1.37%) 등 방어주가 내린 반면, 화학(0.58%), 통신(0.35%), 금속(0.54%)은 소폭 오름세였다. 2차전지와 네이버(11.40%)는 계열사 편입 등 호재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8.46포인트(0.98%) 내린 852.48을 기록했다. 기관이 1,147억 원을 팔았고, 개인(1,074억 원), 외국인(307억 원)은 순매수로 대응했다. 에코프로(3.19%), 에코프로비엠(4.51%), 레인보우로보틱스(8.86%) 등은 강세, 알테오젠(-2.05%), 펩트론(-3.10%), 파마리서치(-4.04%)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2조5,660억 원, 코스닥은 8조9,89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7조3,480억 원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와 반도체 산업의 단기 모멘텀이 정점을 통과하며 코스피 추가 상승세도 숨고르기 양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연이은 한미 협상 불발, 미국 증시의 고점 논란, 환율 추가 상승 우려 등 대외 환경이 단기 방향성을 제한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정책 및 국제 증시 흐름에 시장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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