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이민기 작열하는 선택”…메리 킬즈 피플, 극한 심리대립→심연의 파장

차가운 병실의 침묵을 깨뜨리는 한마디, 그리고 단 한번의 선택에 흔들리는 눈빛들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메리 킬즈 피플’ 첫 티저 영상을 통해 이보영과 이민기는 운명처럼 마주한 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의 의미를 두고 서로에게 내던지는 질문의 깊이를 드러냈다. 강기영이 더해진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심연을 울리는 침묵과 폭발이 교차하며,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했다.

우소정을 연기한 이보영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말기 환자를 앞에 두고 혼란과 슬픔에 뒤섞인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고통을 끝내주고픈 연민, 그러나 그 방식에 대한 윤리의 무게가 우소정의 손끝을 망설이게 만든다. 반면, 이민기가 맡은 조현우는 냉정과 분노, 그리고 자기방어적 의심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우소정과 첨예하게 맞선다. “살인이야”라는 단호한 직설과, “그런 치료를 해주고 싶다”는 목소리가 부딪치는 단편적 대사는 심리극의 긴장에 불을 붙인다.

강기영이 변화를 시작한 전직 성형외과 의사 최대현 역으로 합류하며, 혼돈의 중심에서 또 다른 불안을 던진다. 고해성사를 듣는 양신부, 비밀의 조각을 맞추는 경찰, 과감히 총구를 겨누는 구광철 등 입체적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들의 갈등을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티저 안에서는 어두운 병실 조명 아래 귀를 막고 괴로워하는 우소정, 감정을 억누르며 누군가를 끌어안는 최대현의 모습이 번갈아 오가며 거부할 수 없는 몰입감을 더했다.

겹겹의 미스터리와 인간 본연의 딜레마 또한 티저 후반부에서 선명하게 그려졌다. 구광철의 위협, 우소정의 사진이 오가는 상황판, 격렬하게 흔들리는 감정선 속에서 이상윤, 손숙 등이 각각의 사연으로 존재감을 뚜렷이 밝혔다. 결연한 표정으로 환자에게 다가가는 우소정, 책임을 자처하는 조현우, “고통을 끝내고 죽음을 선물한다”는 이중적 문구는 선과 악, 구원과 죄책감의 경계마저 흔들리게 만든다.

주인공들의 혼돈은 한순간의 선택에 집중돼 서스펜스와 공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돌이킬 수 없는 무게의 순간과, 각자의 내면으로 격돌하는 딜레마는 시청자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박준우 감독과 이수아 작가,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백현진, 권해효, 김태우, 서영희가 함께하며, 장르물의 미장센과 캐릭터 플레이가 엮여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다. 첫 방송은 8월 1일 금요일 밤 10시에 시청자를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