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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96 강보합”…외국인, 현대로템·한화엔진 집중 매수에 방산주 강세
경제

“코스피 3,196 강보합”…외국인, 현대로템·한화엔진 집중 매수에 방산주 강세

임서진 기자
입력

25일 코스피가 미국과의 무역협상 불확실성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3,196.05포인트로 강보합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 출발 후 방산과 인프라 업종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면서 지수 하단이 방어됐고, 이로 인해 투자심리에는 조심스러운 안정감이 감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관세협상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신중 모드로 전환하는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의 실적 호조에도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계속돼, 5.60포인트(0.18%)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예정됐던 ‘한미 2+2 통상협의’가 연기된 점이 불확실성 심화를 키웠고, 산자부 장관과 미 상무장관의 회담 역시 제한적 안도감을 불러왔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05억원, 1,09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4,625억원을 순매도하며 이익실현에 나섰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5,223억원을 사들이며 선도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2조 662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 방산·철도·디스플레이 등 정책 수혜 기대주에 집중적으로 자금 유입을 이어갔다. 현대로템이 하루 동안 800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고, 이어 한화엔진(688억원), 삼성전자(487억원) 등도 주요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HD현대중공업(450억원), LG디스플레이(416억원), 삼천당제약(399억원) 등 업종 대표주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됐다. 반면 네이버(756억원), SK하이닉스(354억원), 삼성SDI(303억원)는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네이버는 AI플랫폼 투자 부담과 정책 규제 이슈가, SK하이닉스·삼성SDI는 추가 상승 부담이 투자심리 악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관은 두산에너빌리티(620억원), LG에너지솔루션(472억원), 한화오션(324억원), 네이버(285억원) 등 전력·에너지 인프라와 IT 대형주에 저가 매수세를 일부 집행했다. 반면 SK하이닉스(793억원), 삼성전자(567억원)는 상대적으로 많이 매도하며 차익실현 경향을 드러냈다.

 

시총 상위주 중 LG에너지솔루션(-1.22%), 삼성바이오로직스(-2.02%) 등 2차전지·바이오 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KB금융(1.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3%) 등 금융·방산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03%), 전기·가스(1.26%), 운송장비·부품(0.97%) 등 정책 수혜 업종이 강세였고, 섬유·의류(-2.21%), 제약(-1.59%) 등 일부 소비재·바이오 업종은 약세 흐름을 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은 외교채널의 긍정 신호와 경계감을 동시에 의식하며 움직이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도 상승폭은 제한적인 장이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2.94포인트(0.36%) 내린 806.95에 마감됐다. 기관이 1,442억원 대규모 매도에 나선 반면, 외국인(938억원)과 개인(744억원)이 방어에 나섰다. 주요 성장주인 알테오젠(-3.14%)이 급락한 가운데, 에코프로(4.21%), 에코프로비엠(2.32%) 등 2차전지 대표주는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9조 7,686억원, 코스닥은 5조 1,693억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6조 2,098억원으로 집계돼 특정 테마 위주의 유동성만이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시장에서는 방산·인프라·전자주 등 외국인 매수 초점이 분명해지면서 중기적 시장 흐름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과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 주 미국 연준 등의 주요 이벤트를 주목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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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한화엔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