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과학과 자연”…대전에서 만나는 힐링과 체험의 일상
요즘 대전을 여행지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의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라, 하루쯤 머물며 걷거나 체험하는 풍경이 어느새 ‘대전다운 일상’이 됐다.
한밭수목원을 찾아 걷는 사람들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에 감탄한다. 동원과 서원, 그리고 열대식물원까지 곳곳이 포토존인 이곳에서 가족, 연인, 홀로 떠난 이들까지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SNS에서는 대전엑스포과학공원과 국립중앙과학관의 체험 인증샷이 속속 올라온다. 과학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나 청소년 가족단위 방문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라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들려온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와 지방자치단체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대전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30~40대 가족 여행객은 물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온천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거나 ‘대청호 자전거길에서 힐링했다’는 후기가 빈번히 공유된다.
여행 칼럼니스트 김모 씨는 “대전은 과학의 도시라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자연이나 먹거리, 문화가 잘 어우러진 힐링 코스가 다양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아이와 함께 가도, 연인끼리 걷기에도, 부모님과 하루 쉬어가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 많다”며 대전의 일상을 여행지로서 재발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도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유성온천지구에서 족욕만 하고 가도 개운하다”, “대청호 산책로는 네 계절이 모두 영화 같다”, “근현대사전시관 관람 후엔 성심당 빵과 중앙시장 투어가 코스”라는 내용의 댓글이 SNS와 블로그에 이어지고 있었다. 그만큼 ‘대전’ 하면 과학도 자연도 미식도 함께 떠올리는 분위기다.
사소해 보이지만, 대전을 둘러싼 이런 여행의 방식엔 달라진 일상 감각이 담겨 있다. 무심코 지나쳐온 도시 속 걷기는, 어느새 가족과 친구, 혹은 나 자신만의 의미 있는 하루로 바뀌었다.
대전은 단지 하루를 때우는 도시가 아니다. 자연과 과학, 온천, 빵집까지 한데 어우러진 이 도시에서, 우리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힐링의 방식을 다시 만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