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인거래액 39% 급증”…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일제 하락, 변동성 심화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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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24시간 암호화폐 거래대금이 전일 대비 39.3% 급증한 8조 3,47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거래액 증가는 위험자산 선호 약화와 맞물려 주요 종목들의 가격 조정폭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 부담이 커졌다.

 

시장별로 업비트 거래량이 5조 7,489억원(68.9%)으로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으며, 빗썸 2조 3,972억원(28.7%), 코인원 1,621억원(1.9%), 코빗 395억원 순으로 유동성이 대형 거래소에 집중된 모습이다. 업비트에서는 플라즈마(거래 1조 3,018억원, 1,993원, 74.98%↑), 엑스알피(리플)(5,574억원, 4,005원, 3.47%↓), 이더리움(5,302억원, 5,681,000원, 3.53%↓) 등 일부 종목의 급등락이 거래 증가를 이끌었으며, 비트코인(3,104억원, 158,586,000원, 1.32%↓)도 동반 하락했다. 빗썸에서는 테더, 엑스알피(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 주요 종목 위주로 활발한 거래가 이어졌다.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리플), 비앤비, 유에스디코인, 도지코인 등이 상위권을 유지했다. 코인힐스 자료에서는 24시간 비트코인 법정통화 거래의 15.29%가 원화로 집계돼 달러 강세 속에서도 국내 비중이 견고하게 유지됐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업비트 집계 결과, 9월 25일 비트코인은 1억 5,850만원으로 전일 대비 219만원(1.36%↓)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5,661,000원으로 228,000원(3.87%↓) 밀렸다. 알트코인 약세도 두드러져 도지코인 326.0원(4.68%↓), 리플 XRP 3,993.0원(3.76%↓), 파이코인 376.4원(4.45%↓) 등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상승률 상위는 아반티스(56.12%), 에이더블유이(30.1%) 등 일부 종목에 국한됐다.

 

시장 변동성은 미국 뉴욕증시 조정과 밀접하게 연동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0.38%), S&P500(-0.50%), 나스닥(-0.50%) 등 미국 증시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2분기 미국 GDP 성장률(3.8%)이 상향되고, 내구재 수주·고용 등 지표 호조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12월까지 연준 기준금리 인하 확률도 60.4%로 전일 73.3%보다 낮아졌다. 여기에 AI 관련 기술주 조정, 변동성 지수(VIX) 상승 등도 코인 시장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지표 강세에 따른 금리인하 지연 등 외부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외환 및 대형주 중심 리스크 관리가 불가피하다”며 “비트코인 저점 지지력과 나스닥·VIX 등 변동성 지표 흐름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50일 범위에서 비트코인 저점(1억 5,070만원)과 현가(1억 5,850만원) 지지선이 중요 분수령으로 꼽히며, 변동성 구간에서는 현금·달러 스테이블코인 비중 확대, 대형 코인 중심의 리밸런싱 전략이 제시된다. 분할 매수·익절을 병행하는 보수적 대응이 요구되고, 향후 PCE·고용 등 추가 지표 및 연준 발언이 변동성 확대의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국내외 주요 지표와 미국 연준의 정책 경로, 글로벌 증시 반등 여부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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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업비트#이더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