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도 실시간 소통”…카카오, 오늘공구 1일 2회로 확대
실시간 커뮤니티 기반 공동구매가 IT 커머스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 내 오픈채팅을 활용하는 ‘오늘공구’ 서비스를 도입한 후, 이용자 급증과 상품 완판 행진에 힘입어 일일 운영 횟수를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한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그치지 않고, 참여형 커뮤니티를 결합해 새로운 소비 경험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번 전략을 카카오톡 커머스 경쟁의 변곡점으로 본다.
‘오늘공구’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이뤄지는 집단 공동구매 서비스다. 이용자는 매일 오전 9시와 추가로 신설되는 오후 타임에 접속, 판매 상품별로 목표 인원 달성 시 단계별 할인을 제공받는다. 출시 4주 만에 채팅방 참여자가 4만5000명을 넘었고, 누적 판매 상품 수는 25만 건을 기록했다. 특히 한입 LA갈비는 35분 만에 5000개, 냉동용기는 20분 만에 1000개가 모두 팔렸다. 생활용품부터 고가 가전까지 전 상품군에서 완판이 이어지며, 이용자 사이에서는 ‘알람 맞춰 새벽 구매’가 일반화됐다.

실시간 오픈채팅 내에서는 ‘공구마스터’가 운영자로 참여해 상품 설명, 레시피, 이용법 등을 생동감 있게 안내한다. 구매자들은 구매 인증, 후기, 팁을 즉시 공유하며 공구 참여자 서로를 ‘공블리’라 칭하는 등 커뮤니티적 소속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채팅방이 닫히고 새 상품으로 교체되는 구조는 희소성마케팅(한정수량, 한정시간)에 커뮤니티 소통을 결합, 기존 톡딜·이커머스와 차별점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실험적 구조가 소상공인 판로 확대, 재구매 인기 상품 앵콜딜 등 역동적 상품 전략과 맞물려 커머스 산업의 트렌드를 바꿀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본다. 과거 단순 플랫폼 기반 공동구매가 가격할인 중심이었다면, ‘오늘공구’는 실시간·참여·관계에 초점을 맞춘 ‘커머스 커뮤니티’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경쟁 ICT 기업들도 라이브커머스, 참여형 공동구매 등의 실험을 강화 중이나, 카카오의 채팅플랫폼 결합 모델은 네트워크 효과와 커뮤니티 충성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서는 중국의 핀둬둬가 유사 커뮤니티 기반 공동구매로 급성장한 바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현행 전자상거래법,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 ‘공동구매 책임’ 주체 명확화 등 과제도 남아 있다. 개인정보보호, 소비자 피해구제, 거래 안정성 강화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늘공구는 기존 커머스와 달리 소비자가 모여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가치를 만드는 모델”이라며 “상품 다양화, 운영 확대 등 혁신적 실험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실험적 커머스 구조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플랫폼·상품·규제 측면에서 연말까지 지속적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